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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연쇄 이동 예상되는 FA 시장, 열쇠는 양의지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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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수 연쇄 이동 예상되는 FA 시장, 열쇠는 양의지가 쥐고 있다

    두 번째 FA 자격 얻는 포수 양의지. 연합뉴스두 번째 FA 자격 얻는 포수 양의지. 연합뉴스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눈여겨볼 포지션은 포수다. 총 5명의 주전급 포수가 대거 FA 시장에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3일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선수 40명을 발표했다. 신규 29명, 재자격 7명, 자격 유지 4명 등이며 등급 별로는 A등급 11명, B등급 14명, C등급 15명이다.

    역대 최고인 989억 원이 오고 간 지난해에는 박해민(LG), 나성범(KIA), 박건우, 손아섭(이상 NC) 등 대형 외야수들이 대거 친정을 떠났다. 올해는 양의지(NC),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이재원(SSG) 등 주전급 포수 5명이 한꺼번에 FA 시장에 나오면서 연쇄 이동을 예고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최고 포수' 양의지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9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두 차례 우승(2015, 2016년)을 함께 했고,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25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NC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고, 4시즌 동안 타율 3할2푼2리, 103홈런, 397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투수 리딩 능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구창모, 신민혁, 송명기 등 젊은 투수들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빠르게 성장했다. 포수로서 모든 것을 다 갖춘 양의지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재자격 신분인 양의지는 B등급으로 분류돼 타 구단의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다. B등급의 보상 규모는 원 소속 구단에 직전 시즌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시즌 연봉 200%다.

    이재원(B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포수들이 모두 A등급으로 책정돼 포수난에 허덕이고 있는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삼성과 키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팀들은 현재 포수 보강이 절실하다. 삼성은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고, 키움은 최근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건희, 김동헌, 박성빈, 변헌성, 안겸 등 5명의 포수를 선발했다.

    2023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연합뉴스2023 FA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연합뉴스포수 보강이 가장 시급한 팀은 롯데다. 2018년 강민호(삼성)가 떠난 후 항상 주전 포수에 대한 고민이 따라다녔다. 지시완, 안중열, 정보근 등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강민호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롯데의 팀 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0.9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올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SSG도 포수 영입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SSG는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정규 리그에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시즌 내내 포수 자리가 불안했다. 이재원과 김민식이 안방을 지켰지만 팀 포수 WAR이 전체 9위(0.04)로 낮았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이번 FA 시장에 나온 가운데 '포수를 보강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SSG 정용진 구단주는 SNS에 "기다려보세요"라는 댓글을 남겨 포수 영입을 암시했다.  

    KIA는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중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지만, 시즌을 마치자마자 협상 테이블에서 마주하게 됐다. 올 시즌 18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지만 몸값에 대한 부담이 있다.

     백업 포수로 한승택이 있고 최근 트레이드로 키움 포수 주효상을 데려왔지만, 박동원과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치열한 포수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두산 이승엽 신임 감독은 취임식에서 "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은 2019년 우승을 이끈 주전 포수 박세혁이 FA로 팀을 떠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LG의 목표는 집토끼 사수다. 올 시즌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 펀치와 고우석, 정우영 등이 있는 불펜진을 훌륭히 이끈 포수 유강남과 동행을 원한다.

    염 감독은 유강남을 비롯한 FA 선수들에 대해 "기존 선수들은 모두 남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많은 구단들이 포수 영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NC는 집토끼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양의지가 떠난다면 이를 대체할 마땅한 자원이 없다. 박대온, 김응민 등 내부 자원으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FA 시장은 양의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NC와 양의지의 재계약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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