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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경찰 에스코트했다면…" 고 이지한 母 비통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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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에 경찰 에스코트했다면…" 고 이지한 母 비통한 편지

    배우 고(故) 이지한. 935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고(故) 이지한. 935엔터테인먼트 제공'핼러윈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故) 이지한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띄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지한의 어머니는 11일 SNS에 고인의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아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고 전했다.

    이어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휴대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가 있을까"라고 비통한 심경을 내비쳤다.

    발인 당시를 회상하며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 지한이가 이렇게 잘 살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고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더라. 모든 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숨도 크게 쉬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침에 해가 뜨는 게 무섭고, 배가 너무 고파 내 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내 입을 꿰매 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영결식에 대해서는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니면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라며 "너를 떠나보내고 어찌 내가 살까 지한아.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한이를 돌려주세요. 아들아, 편하게 고통 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렴"이라고 애절한 그리움을 보냈다.

    이지한은 엠넷 보이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으며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에 출연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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