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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대책회의 3차례 한 용산구…소방엔 회의 참여 요청도 안해

    서울 용산구 제공서울 용산구 제공
    핼러윈 참사가 발생하기 전 용산구청이 안전 문제를 점검한다며 수차례 대책회의를 했지만 소방당국엔 아예 회의 참석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차례나 열린 관련 회의에 구청장이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안전문제 발생 시 구난, 구조활동을 해야 할 소방당국에는 회의 참석 요청도 안해 말뿐인 대책회의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용산구청이 연 핼러윈데이 대책회의에 소방당국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회의 참석 범위 통보할 때 소방은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일 119대응국장. 연합뉴스이일 119대응국장. 연합뉴스
    이 국장은 이어 용산구청의 대책회의에 상관 없이 핼러윈데이에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사고 현장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이태원 파출소에 펌프차를 출동대기시켰고 구급차는 사고가 났을 당시 다른 신고로 (인근에) 출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용산구청이 안전대책회의 참석을 요청하지 않아 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소방방국은 당일 필요한 대응을 했다는 의미다.

    용산구청은 지난달 29일 핼러윈 참사 전까지 총 세 번의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에는 이태원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구청과 경찰, 이태원역장, 상인연합회 등이 참석한 관계기관 간담회와 핼러윈 대비 코로나19 예방 간담회를 열었고, 27일에는 부구청장이 주재하는 '핼러윈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에는 주로 식품과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보건위생과 직원들이 참여했을뿐 안전분야 직원들이 참여해 관련 논의를 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박희영 구청장은 특히 주민센터 별관 준공식, 주민 야유회 등을 이유로 단 한번도 핼러윈데이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에서 구청장으로서 사고 예방을 위해 역할을 다 했는지, 직무를 유기한 것은 아닌지 중점적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 정부 인사들이 국회에서 '참사'라는 용어를 쓴 것과 관련해 "지금 여러 가지 다른 표현을 쓰고 있는데 저희가 새로 공통적인 용어 사용을 정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다른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은지는 폭넓게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당일 10시 43분 소방 1단계 발령 이후 11시 13분 2단계, 11시 48분 3단계로 상향하는데 시간이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결과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장의 지휘관이 현장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영상에서도 봤다시피 많은 인파로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 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인파사고의 문제점을 집중점검한 후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현장에서 작동 가능토록 법, 제도, 예산, 행태 등을 전면 개편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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