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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힙합 찬양'·'성경어플'…MZ세대의 슬기로운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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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찬양의 장르 확대…차분함보다 '힙합, 랩' 등 트렌디한 장르 수용
    '게임 BGM+찬양'의 조화, '지치고 힘들 때 듣는 찬양' 플레이리스트 이용
    '편의점' 배경의 뮤직비디오에 담은 종교적 메시지…'카우치 워십'
    SNS, 어플 통해 '함께 성경읽기', 폰케이스, 텀블러 등 '기독교 굿즈'의 다양화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임다혜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임다혜' 학생입니다.

    ◆ 임다혜>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임다혜입니다.◇ 유상원> 네, 오늘은 <MZ세대의 종교생활>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자 한다고요?

    ◆ 임다혜> 네 그렇습니다. 오늘 주제는 청취자분들께 조금 색다르다고 느껴 지실 수 있는 '종교'라는 키워드를 가져와봤습니다. MZ세대와 기성세대의 문화 차이는 사회 환경뿐만 아니라, 종교생활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나는데요, 따라서 요즘 MZ세대들은 어떻게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 유상원> 네, 그러면 MZ세대의 종교생활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기존의 문화(생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 임다혜> 흔히 기독교에서 '찬양'이라고 불리는 노래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면, '노래 장르의 확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기독교의 노래를 생각한다면 대표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성가대 곡, 혹은 군대에서 울려 퍼지는 '실로암' 등을 떠올리실 텐데요, 요즘 교계의 노래는 트랜디한 힙합과 귀에 쏙쏙 박히는 랩 등의 장르를 수용하여 작사, 작곡하는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표적인 뮤지션으로는 '하다쉬 뮤직'이 있는데요, 하다쉬는 히브리어로 '새로운'이라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즉 이름부터 '새로운 음악', 즉 '새노래'라는 키워드로 기독교 노래를 작업하는 크루입니다. 2021년 12월 24일 자 사례뉴스에 따르면, 하다쉬뮤직은 특히 MZ세대를 대하는 태도에 깊은 고민과 관심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MZ세대를 이해하는 것보다 오히려 먼저 '받아들임으로써' MZ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뮤지션 크루의 MZ세대에 대한 깊은 고민이 기독교 가치를 담은 노래를 작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고, 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 노래를 작업하는 크루 하다쉬뮤직. 뮤직비디오 캡처 
    ◇ 유상원> 네. 찬양 장르의 확대를 통해, 더 풍부한 노래의 소재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겠군요. 이외에도 색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임다혜> 교계에서 노래는 장르의 확대 뿐만 아니라, MZ세대에게 익숙한 BGM을 찬양에 삽입하여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의 예시로, 청소년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 BGM을 기독교 노래 초반 부분에 삽입한 노래가 있는데요, 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종교적 색채의 노래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모두가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노래문화로 자리잡은 사례가 있습니다.
     찬양 속 게임 bgm을 삽입한 예람워십. 유튜브 캡쳐
    또한 유튜브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이, MZ세대는 찬양을 들을 때에도 상황에 따른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하는데요, 예를 들어 '지치고 힘들 때 듣는 찬양', '기분 좋은 오후에 듣기 좋은 기독교 음악' 등등 상황 별로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만들거나, 기존의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통해 노래를 즐긴다고 합니다.
     
    ◇ 유상원> 게임 BGM을 기독교 음악에 삽입했다니,, 정말 흥미롭군요. '게임'과 '종교'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 둘을 조화시켜 노래로 만들어 낸 것이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선한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임다혜> 네 맞습니다. 기존에는 생각지 못했고, 오히려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게임'을 역이용하여 MZ세대에게 기독교를 친근하게 다가가게 만든 것이 저에게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하다쉬 뮤직 크루가 말했던 것처럼, MZ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먼저 '받아들임'으로써 MZ세대에게 친근했던 것들을 생각하고, 그걸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돌이나 가수들이 새 앨범음반을 내면,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 어마어마한데요, 그 이유는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과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다양한 해석을 댓글로 공유하면서 노래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즐기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교계에서도 이런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MZ세대들이 모여 만든 Couch worship이라는 기독교 뮤지션 크루의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튜브 카우치 워십 채널의 많은 영상 중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가 있는데요, 사람들에게 익숙한 '편의점'이라는 배경과 편의점 속 '젤리, 콜라, 과자 등등'의 소품들을 이용하여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큰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이죠. 사람들마다 각자의 해석과 관점을 댓글창으로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이 사례를 통해, 교계에서도 시각적인 트렌디함과, 숨겨진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던질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편의점 배경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카우치워십. 뮤직비디오 캡쳐
    ◇ 유상원> 기독교 음악을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는 창의적인 MZ세대의 발상이 놀라운 것 같습니다. 저는 '기독교'라 하면, 음악과 노래도 떠오르지만, '성경'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혹시 '성경'에 대해 MZ세대는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떤 새로운 방법으로 읽는지 궁금합니다.

    ◆ 임다혜> 네, 많은 분들이 기독교를 떠올리면 '최고 법전'과도 같은 '성경'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MZ세대들이 성경을 접하는 방식에도 몇가지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MZ세대와 SNS는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듯이, SNS속의 수많은 기독교 계정은 카드뉴스 형식으로 성경 속 구절을 일정 주기로 업로드 합니다. 어떤 계정은 단순히 글로만 성경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어떤 계정은 그림이나 만화로 성경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SNS와 함께 살고 있는 MZ세대에게, SNS속 기독교 컨텐츠는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이나마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휴대폰에는 일정 시간이 되면 성경의 구절을 알림으로 보내주는 어플이 있는데요, 평소라면 잊어버리고 지나칠 시간에 알림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MZ세대들이 자주 이용하고, 또 이와 비슷한 어플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유상원> MZ세대들은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는 플랫폼에서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과 참신한 어플들을 많이 사용하는군요. 보통 신앙생활을 하면, 함께 모여서 공동체 생활이나 활동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어플도 있는지, 있다면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지 궁금하네요.

    ◆ 임다혜> 네, 앞서 말씀드렸던 성경과 관련하여 소개해드리고 싶은 어플이 있는데요, 함께 성경을 읽고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휴대폰 에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함께 성경을 읽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초대하여, 매일매일 해당되는 성경의 내용을 동영상으로 시청하거나 각자 읽은 후, 서로의 생각과 느낀 점들을 기록함으로써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의미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어플입니다. 저 또한 친구들과 이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다른 소통망 역할을 하는 SNS와 다르게, 온전히 신앙생활을 위한 소통 어플이 있어서 매우 유용한 것 같습니다.
     
    ◇ 유상원> 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MZ세대의 종교생활이나 문화가 있을까요?

    ◆ 임다혜> 네, 마지막으로 MZ세대들이 가지고 다니는 기독교 관련 굿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기독교'라는 테마를 설정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있는데요,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 케이스나 헤드폰 케이스, 스티커, 텀블러 등을 MZ세대 감성에 맞게 디자인, 제작하여 판매하는 쇼핑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수익을 기부하는 기독교 쇼핑몰들 덕분에, MZ세대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에 종교적 의미까지 부여되는 일석 이조의 효과까지 누리게 됩니다.
    다양한 물건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기독교 굿즈. 프롬구원 캡처
    하나의 물건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길 원하는 MZ세대, 거기다가 종교생활을 하는 MZ세대에게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아이템'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제일 선호하는 성경의 내용과 디자인을 직접 제작 주문하여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거나 선물해주는 문화도 MZ세대의 신앙생활 문화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 유상원> MZ세대 기독교문화에 대한 다혜학생의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합니다.

    ◆ 임다혜> 저는 MZ세대의 종교생활에 대해 찾아보고, 이야기하면서 '종교생활' 속에서도 기성세대와는 다른 MZ세대의 생각과 문화, 트렌드가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사실 교계 내에서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모두 반영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을 잃지 않되,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새로운 관점과 접근방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 또한 신앙생활을 하는 MZ세대로 말할 수 있는데, MZ세대는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문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고, 이미 사회는 더 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MZ세대가 개척할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종교'를 고리타분한 옛것으로 생각하기도 할테지만, 종교생활을 하는 MZ세대는 새로운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노력을 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면서 앞으로의 MZ세대 종교생활은 또 어떤 참신함과 창의성이 나타날 지 기대가 되는 마음이 컸습니다.
     
     
    ◇ 유상원>  한동대학교 임다혜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임다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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