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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규놀이'는 후배가, 이용규는 초구부터 "가을야구는 적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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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규놀이'는 후배가, 이용규는 초구부터 "가을야구는 적극적으로"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연합뉴스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이용규의 트레이드마크는 '용규놀이'다. 공을 잘 보고 방망이를 컨트롤하는 기술이 좋기 때문에 파울 타구를 많이 쳐내며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잘하는 선수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이용규가 아니라 그의 팀 후배인 김태진이 '용규놀이'를 했다.

    김태진은 2회초 첫 타석에서 LG 선발 아담 플럿코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전안타를 때려 5득점 '빅 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4회초에는 LG 불펜 이우찬과 12구 승부를 펼치는 근성을 발휘한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이용규는 '용규놀이'를 잠시 내려놓았다. 그가 1회초와 2회초 공격에서 플럿코를 상대로 날린 결정적인 안타 2개는 모두 초구 공략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이용규는 1회초 1사에서 초구 시속 147km 직구를 때려 출루했고 이정후의 안타와 상대 실수에 편승해 홈을 밟았다. 2회초에는 플럿코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번 지명타자로 나서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을 펼친 이용규는 "내 뒤에 (이정후, 김혜성, 야시엘 푸이그 등)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 출루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승부를 들어올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규시즌 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가을야구를 하다 보면 쉬운 투수가 나오지 않고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온다. 적극적으로 치지 않으면 카운트 몰리고 결과가 안 좋을거라 생각했다. 공을 보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려고 준비했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플럿코와 승부에 대해서는 "시즌 때 플럿코를 상대로 직구와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먹었다. 첫 타석은 빠른 볼만 생각했다.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감이 좋아서 초구를 치려고 했던 게 아니라 눈에 보여서 방망이가 나갔다. 두 번째 타석은 (1번) 김준완 타석 때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는 걸 보고 초구 변화구를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때와는 달라진 마음가짐, 상대 투수의 성향과 바로 앞 타자와 승부를 참고하는 집중력까지, 키움이 기대하는 베테랑의 모습 그대로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이용규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말했고 1차전과 달리 2차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용규는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의 데일리 MVP 이용규. 연합뉴스플레이오프 2차전의 데일리 MVP 이용규. 연합뉴스이용규는 정규시즌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7-6으로 앞선 경기 중반, 팀이 이기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처져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용규는 "모든 선수가 간절하겠지만 나도 간절한 마음이 있다. 19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한국시리즈에는 한번밖에 가지 못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후배들에게도 이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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