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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낙 신임 영국 총리. 연합뉴스리시 수낙 신임 영국 총리.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총리가 44일만에 낙마한 후 차기 영국 총리에 오른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은 1980년 5월생으로 만 42세다. 1812년 로버트 젠킨슨(만 42년 1일) 이후 210년 만에 최연소 총리에 등극하게 됐다. '젊은 피'로 상징되던 데이비드 캐머런과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취임 당시 44세였다.
 
여기다 수낙은 인도 출신 이민 3세여서 비(非) 백인 첫 총리이기도 하다. 다만 그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신분제)에서 최상위층인 브라만 계급으로 영국에서도 의사 아버지, 약사 어머니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수낙은 명문 사립 기숙학교인 윈체스터칼리지, 옥스퍼드대 PPE(철학·정치·경제학),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를 거쳐 골드만 삭스에서 일했다. 
 
미국 유학 시절 만난 아내 악샤타는 '인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나라야나 무르티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 악샤타가 가진 인포시스 지분만 약 6억9천만 파운드(1조930억원)에 달한다. 수낙은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수반으로 기록되게 됐다.
 
금융인이었던 수낙이 '총리'까지 된 데는 존슨 전 총리의 파격 발탁이 결정적이었다. 2015년 정계에 입문한 수낙은 장관 경력이 없었지만 2020년 존슨 총리에 의해 바로 내각 2인자인 재무장관에 파격적으로 발탁됐다. 그때 수낙은 39살이었다.
 
존슨 전 총리 입장에서 보면 수낙은 '배신자'이기도 하다. 수낙은 존슨 총리가 측근인 크리스토퍼 핀처 보수당 하원의원의 성 비위 사실을 알고도 원내부총무에 기용한 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가장 먼저 사표를 던졌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 방역을 위반해 가면서 모임을 가졌다는 이른바 '파티게이트'에다 수낙 장관까지 내각을 떠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이후 내각 핵심 인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결국 존슨 총리는 사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런 악연으로 인해 지난 선거에서는 존슨측 의원들은 수낙과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트러스에게 표를 몰아줘 3번째 여성 총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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