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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홀렸나' 영웅들은 혼이 빠졌고, LG 수비 요정은 신들렸다



야구

    '귀신에 홀렸나' 영웅들은 혼이 빠졌고, LG 수비 요정은 신들렸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호수비로 이닝을 마친 LG 문보경이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호수비로 이닝을 마친 LG 문보경이 환호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가 20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과 28년 만의 우승을 위한 가을 야구 첫 걸음을 힘차게 뗐다. 키움은 체력 열세 속에 집중력이 떨어진 듯 수비에서 자멸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6 대 3으로 이겼다.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기분 좋은 서전 승리를 거뒀다.

    역대 5전 3승제 PO에서 1차전 승리한 팀이 KS에 나선 것은 31번 중 25번이나 된다. 확률로 따지면 80.6%다. PO에서 이긴 팀은 정규 리그 1위 SSG가 선착한 KS에 진출한다.

    정규 리그 이후 12일을 쉰 LG가 역시 예상 대로 우세를 보였다. 반면 키움은 kt와 준PO를 5차전까지 치르느라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수비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2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선취점을 냈다. 문보경,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이 땅볼을 쳤다. 걸음이 느린 유강남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병살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타구를 잡은 키움 2루수 김혜성이 2루를 밟은 뒤 1루 악송구를 던졌고, 그 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았다.

    3회말 키움의 수비는 더 무너졌다. LG는 선두 타자 홍창기의 내야 안타 뒤 박해민이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볼을 흘렸고, 홍창기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로 내달렸다. 홍창기는 김현수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키움으로서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키움으로서는 설상가상으로 2개의 실책이 더 이어졌다. 2사 1, 3루에서 문보경의 애매한 뜬공을 유격수 김휘집이 외야로 뛰며 잡으려다 놓쳤다. 중견수 이정후가 재빨리 잡아 송구한 게 하필이면 악송구가 되면서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4 대 0까지 벌어졌다.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개뿐이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 3루 상황 LG 문보경의 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놓치고 있다. 연합뉴스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2사 1, 3루 상황 LG 문보경의 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놓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LG의 수비진은 집중력이 있었다. 특히 키움 수비의 덕을 톡톡히 본 3루수 문보경이 공교롭게도 호수비를 펼쳤다. 3회초 2사 2, 3루에서 문보경은 김혜성의 빗맞은 뜬공을 펄쩍 뛰어 잡다가 한번 놓쳤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치 저글링을 하듯 떨어지는 공을 바로 걷어내 실점을 막았다. 문보경은 5회초 2사에서도 김준완의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며 환호했다.

    키움은 3회초 2사 1루에서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 주자 김준완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러나 LG의 중계 플레이가 워낙 매끄럽게 이어져 쇄도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경기 중반 키움도 반격했다. 6회초 야시엘 푸이그가 2사 1루에서 호투하던 상대 우완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2점 홈런으로 두들겼다. 1볼에서 2구째 시속 147.4km 바깥쪽 높은 속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3m 아치였다.

    하지만 6회말 또 다시 수비 불안으로 실점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의 볼넷 뒤 포수 이지영이 패스트볼로 무사 2루를 허용했다. 문보경의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전진 수비 위치의 1루수 김태진이 문성주의 땅볼을 잡은 뒤 곧바로 홈에 송구했지만 빠졌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지만 포수 이지영은 원바운드로 빠지는 공을 잡느라 홈을 비워 3루 주자 오지환이 편안하게 들어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서건창이 우중간 적시타로 점수를 6 대 2까지 벌리며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7회말에도 박해민의 기습 번트를 잡은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은 8회초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다시 2루타를 때려 1사 2, 3루를 만든 뒤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3루에서 푸이그의 깊숙한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잘 잡아 정확한 바운드 송구로 아웃을 만들었다.

    LG 선발 켈리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및 잠실 가을 야구 3연승이다. 켈리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마무리 고우석이 3점 차로 앞선 9회초를 잘 막아 세이브를 따냈다.

    두 팀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PO 2차전을 치른다. LG는 애덤 플럿코, 키움은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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