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EU(유럽연합)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병합한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유럽과 서방은 러시아의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대해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푸틴의 가짜 국민투표와 그 어떤 종류의 병합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계속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EU는 상한선을 넘는 가격의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금지한다. G7(주요 7개국)은 오는 12월 5일부터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다. EU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도 이때부터 효력이 생긴다. 구체적인 가격 상한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U는 또 현재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추가한다.
EU 회원국은 러시아로 항공기 부품 수출을 금지하고, 러시아산 △철강 제품 △목재 펄프 △종이 △기계 및 가전제품 △화학 제품 △플라스틱 및 담배 등 품목의 수입도 제한한다. 러시아 기업에 IT(정보통신기술), 공학기술, 법적 서비스 제공도 금지한다.
현재 EU는 러시아산 에너지 규제, 금융거래 금지, 1천여 명과 100개 이상 기관의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EU의 결정은 러시아가 원유 가격을 낮춰 새로운 수요처를 찾게 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날 원유 감산을 결정했고, 원유 가격은 WTI(서부텍사스산원유)가 배럴당 87.76달러로 전장보다 1.4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