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시찰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속어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음돼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비치를 방문했다.
등 뒤에서 TV방송 카메라가 녹화중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눈치 채지 못한 듯 레이 머피 시장과 거리낌없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머피 시장이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 감사를 표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No one fXXX with a Biden"이라고 말한 것이다.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비치를 방문해 레이 머피 시장과 인사하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누구도 내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지만 상당히 상스러운 단어를 입에 담았다.
머피 시장도 현직 대통령의 '입담'에 보조를 맞추려는 듯 역시 비속어를 사용해 '당신 말이 정말로 옳다(you're goddamn right)'며 웃어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런 머피 시장의 손을 놓지 않으며 "집 밖에서는 형제들과 다툴 수 없다"며 인사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핫 마이크' 사건을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이날 저녁까지 홈페이지 톱뉴스에 걸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속어 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2010년 3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바마 케어법'에 서명하자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은 비속어를 섞어 "이것은 큰 건이다(This is a big fXXX deal)"이라고 속삭인 장면이 여과 없이 카메라에 잡혔던 사례를 소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에도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해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멍청한 XXX'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사실과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을 연결 지었다.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미국이 다시 기름값 비상사태에 놓이게 된 불편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욕설이 나온 것 같다고 맥락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