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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태풍 피해 한 달…포항 이재민 여전히 텐트서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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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남노' 태풍 피해 한 달…포항 이재민 여전히 텐트서 '오들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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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관 텐트 생활 31가구 54명
    10일부터는 식사도 끊겨…추위 앞두고 걱정

    대송면다목적체육관 이재민 대피소 모습. 김대기 기자대송면다목적체육관 이재민 대피소 모습. 김대기 기자
    "10일부터는 컵라면으로 버텨야죠. 어떻게 살지 진짜 캄캄하네요."
     
    태풍 힌남노 피해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 남구 대송면 제내리. 이곳은 지난 6일 새벽 힌남노 내습 당시 453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근 칠성천이 범람해 주택과 상가 등 일대가 물에 잠겼다.
     
    한 달이 지났지만, 이곳은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못한 모습이다. 거리 곳곳에는 수리중인 집에서 내놓은 장판 등이 눈에 띈다.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수리를 하고 있지만 활기 없이 조용했다.
     
    이재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대송면다목적복지관에서 만난 이종구(68)·이정순(60)씨 부부는 집과 가게가 모두 침수돼 갈 곳이 없다.
     
    얼마 전 허리 수술을 한 남편 이종구씨는 종일 텐트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침수됐던 집과 가게를 돌봐야 하지만, 그러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결국 부인 이정순씨가 혼자 진흙 범벅이 된 집을 치우고 있지만, 이씨 부부가 25년 동안 살아온 집으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힌남노 피해를 입은 집을 보고 있는 이정순씨. 김대기 기자힌남노 피해를 입은 집을 보고 있는 이정순씨. 김대기 기자
    뻘물이 들어차면서 장롱, 가전, 옷, 이불, 보일러, 장판, 벽면 등 하나도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씨의 가게도 비슷한 피해를 입으면서 결국 폐업했다.
     
    이정순씨는 "가게를 닫으니 수익이 없는데 집에는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면서 "보일러는 고사하고 장판, 벽지를 (수리)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수리는 못하고, 혼자 직접 하나하나 하고 있다. 이재민 대피소도 곧 문을 닫는다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난다"고 울먹였다.
     
    이정순씨는 "제대로 된 수리는 못하고, 혼자 직접 하나하나 하고 있다"며 "이재민 대피소도 곧 문을 닫는다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난다"고 울먹였다. 김대기 기자이정순씨는 "제대로 된 수리는 못하고, 혼자 직접 하나하나 하고 있다"며 "이재민 대피소도 곧 문을 닫는다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난다"고 울먹였다. 김대기 기자
    인근에 사는 차원영(73)씨는 출가한 자녀들이 도와 급한 대로 집을 수리했지만, 집으로 스며들었던 물기가 올라오면서 도배와 장판이 뜨며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차씨는 8천만원을 대출받아 식당 수리를 했는데 빌린 돈을 갚을 수는 있을지 걱정이다.
     
    차씨는 "이 동네가 전부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데 식당에 손님이 있겠냐"면서 "태풍이 지나간 지 한달이 지났는데 물이 빠진 거 빼고는 그대로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차씨는 집에서 생활이라도 할 수 있지만, 이씨 부부처럼 집 수리를 못해 대송면다목적복지관에서 텐트 생활하는 31가구 54명은 하루하루 걱정만 더해 간다.
     
    이들은 "지금 입고 덮고 있는 옷, 이불도 다 얻은 것들이다"면서 "집수리, 집기 등 수천만원은 있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지원되는 200만원으로 뭘 할 수 있겠냐"고 입을 모았다.
     
    한 이재민은 "10일부터는 식사를 안준다고 한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워야 한다"면서 "날은 추워지는데 대피소가 문이라도 닫는다 하면 우린 죽을 수 밖에 없다"고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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