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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부산 수돗물, 열흘 동안 6등급 폐수 원수 공급해



부산

    올여름 부산 수돗물, 열흘 동안 6등급 폐수 원수 공급해

    핵심요약

    두 달 가까이 4등급 이하 수질의 원수 공급
    물고기도 못 사는 폐수 수준 6등급 공급 열흘

    올 여름 부산의 주요 취수장에 두달 가까이 4등급 이하 수질의 원수가 공급됐고, 폐수 수준인 6등급 원수는 무려 열흘동안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에 포함된 독소를 분석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올 여름 부산의 주요 취수장에 두달 가까이 4등급 이하 수질의 원수가 공급됐고, 폐수 수준인 6등급 원수는 무려 열흘동안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낙동항 하류 지점인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환경단체 관계자가 녹조에 포함된 독소를 분석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
    올여름 부산의 주요 취수장에 두 달 가까이 4등급 이하 수질의 원수가 공급됐고, 폐수 수준인 6등급 원수는 무려 열흘 동안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박재호 의원실이 공개한 '물금·매리 취수장의 일자별 공급 원수 수질 등급' 국감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63일 중 두 정수장 모두에 TOC(총 유기 탄소량) 기준 3등급 이상의 물이 공급된 날은 닷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8일은 취수장 두 곳 모두 4~6등급의 원수가 공급됐다.

    구체적으로 물금 취수장의 원수 수질 등급별 일수가 4등급 24일, 5등급 22일, 6등급 7일로 나타났다.

    매리 취수장은 4등급 23일, 5등급 22일, 6등급 4일로 조사됐다. 7월 10일은 두 취수장 모두 6등급 원수가 공급됐다.

    가장 낮은 6등급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용존산소가 거의 없어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폐수로 봐도 무방하다.

    4등급 물은 오염물질이 많아 농업용수로 쓰거나 고도 정수처리 뒤 공업용수로 쓰도록 하고 있고, 5등급은 특수 정수 처리를 해야 공업용수로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총 유기 탄소량이 1리터당 8mg을 넘으면 6등급으로 보는데, 8월 9일 물금 취수장 공급 원수의 총 유기 탄소량은 14.6mg/L에 달했다.

    원수가 자체가 폐수로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오염이 심각한 것이다. 

    부산 물금·매리 취수장은 연간 평균 3등급 원수가 들어오지만, 여름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녹조가 끼면 4등급 이하의 물이 공급되는 일이 잦다.

    특히, 올여름 부산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았고, 고온 현상으로 낙동강의 부영향화가 심각해서 수질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낙동강을 원수로 한 정수처리에 매년 700억 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취수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시설 개선에 국비를 투입하지 않으면 계속 부산시민들은 등급 낮은 물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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