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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호 무사귀환 "죽는 줄 알았다"



울산

    신풍호 무사귀환 "죽는 줄 알았다"

    • 2005-06-03 07:21

    선장 "독도문제 이후 나포되면 불이익 당해 우리 해역으로 도피"

     


    한,일 경비함정 간에 사상초유의 공해상 대치사태를 일으킨 신풍호가 2일 저녁 9시 10분 울산 장생포 항에 입항했다.

    해경 경비함정의 예인과 호위를 받으며 귀환한 선원들은 울산 외항에서 국내 취재진들을 만나자 만세를 외치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항구에 모습을 드러낸 신풍호는 왼쪽 뱃머리가 일본 순시선과 부딪힌 흔적으로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지만 선원들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선장 정욱현씨는 ''죽을 뻔 했는데 해경의 도움으로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고 말문을 연 뒤 ''일본 순시선 보안관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때는 죽는 줄만 알았는데 해경을 만나는 순간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보안관을 태우고 달아난 것은 ''독도문제 이후 긴장이 조성되면서 일본 순시선에 나포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 우리 해역으로 배를 몰았다''고 전했다.

    장생포 해경 전용부두에 도착한 9명의 선원들은 외출복으로 갈아 입은 뒤 포즈를 취하며 각 언론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았다.

    배에서 내린 선원들은 선주가 마련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선장은 해경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숙소로 돌아갔다.

    해경은 3일 오전부터 선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공해상에서 마흔 시간 가까이 대치를 벌였던 해경 관계자들도 모두 귀환했다.

    김승수 울산해양경찰서장은 도착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해경은 서해안 등에서 불법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어선 300여 척을 나포하면서도 중국선원들을 다치게 하거나 선박을 손상시키지는 않았다''며 일본 순시선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또 ''우리 해경이 신고를 받고 경비함정을 즉각 출동시켰고 공해상에서 일본 순시선보다 2분 정도 빨리 신풍호를 결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선원들을 경비함정에 옮겨 태우는데 성공함에 따라 공해상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경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상주권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힘과 동시에 어자원 고갈로 일본측 경제수역 부근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들의 주의를 함께 당부했다.

    CBS울산방송 장영 기자 tenten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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