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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대비 규정 등 개선 필요



광주

    전문가들,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대비 규정 등 개선 필요

    기습적인 폭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피해 잇따라
    전문가 "피난로·안내 표지판 추가 설치 필요"
    자치단체, 차수벽 설치 등 필요성 공감하지만 '예산 부족'

    포항의 한 아파트 출입문에 세워진 차수벽. 연합뉴스포항의 한 아파트 출입문에 세워진 차수벽. 연합뉴스
    지난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광주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포항에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로 8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관련 규정은 허술하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지을 경우 자연재해에 대비해 물막이 차수벽 같은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통계 자료를 적용하고 있다. 50년 전 강수량이 설비 설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의 한 아파트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축 심의를 받을 때 차수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서가 나오면 설치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적용되는 기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만큼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때 차량 탈출에 필요한 출구가 대부분 한두 개에 불과해 탈출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더 위험해진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피난로를 충분히 확보하고 침수가 되더라도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천장 등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호남대 소방행정학과 김용철 교수는 "10층 이상 건물은 양방향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설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포항 침수 때 지하 공간은 탈출로가 충분하지 않아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자치단체는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침수 예방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지만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서구에만 200개 단지가 넘는데 차수벽 하나에 1~2천만 원씩만 잡아도 40억 원이 소요된다"라고 말했다.

    포항 참사를 교훈 삼아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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