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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우회노선이란? 대안 노선 장단점 봤더니…



전남

    순천시 우회노선이란? 대안 노선 장단점 봤더니…

    민선8기 서면 우회·성산역 직결 등 외곽 우회에 '무게'
    청암대~오천 도심구간 2.93km 부분 지중화 불씨 '여전'
    순천시, 기본계획안 확정고시 연기 요청 및 포럼 개최


    경전선 전철화 사업 노선 변경안. 김성기 기자 경전선 전철화 사업 노선 변경안. 김성기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경전선 전철화 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광주 송정~순천역에 이르는 122.2km 경전선 전철화 구간은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 1조 7569억 원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은 순천의 기존 노선을 활용해 사업비가 가장 적게 들지만, 순천 도심을 관통할 뿐만 아니라 분진과 소음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민선 8기 순천시는 우회노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순천시는 현재 확정된 노선은 없다면서도 복수의 대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CBS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순천시가 검토중인 대안노선의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외곽 우회 노선…도심 분절 해결, 예산 ↑

    현재 순천시가 구상하는 노선은 광주에서 출발한 고속철이 보성 벌교역을 거쳐 서면 북부교회 부근 기존 전라선 상선에 접속해 순천역까지 연결되는 구상이다.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외곽으로 우회하기 때문에 소음, 분진 등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무엇보다 도심이 삼등분으로 분절되지 않아 도시발전 저해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총 연장 구간 28.24km 중 23km 가량을 신설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민선 7기 순천시가 한국교통대학교에 의뢰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우회 노선에 따른 신설 비용은 2천 5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경전선 사업 예산인 1조 7천억 원의 15%를 초과하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시간이 더 소요될뿐더러, 자칫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고 판단될 경우 사업 자체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가시화된 가곡·서면·용당·조곡동 일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불거진 우회 노선 반대 목소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순천시 행정을 역행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의해 조장된 여론이 아니겠냐는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실제 순천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순천시청 인근에 걸려있는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 현수막들. 박사라 기자 순천시청 인근에 걸려있는 경전선 도심통과 반대 현수막들. 박사라 기자 

    성산역 우회 …역 이원화, 운영 효율성 ↓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순천시는 벌교역에서 순천만 IC까지 기존 노선을 활용하되, 순천만IC부터는 남해고속도로 북측을 따라 전라선 성산역까지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이 경우 벌교~성산역까지의 총 연장은 21.83km으로 기존선 3.04km을 활용해 18.79km만 신설하면 된다. 총 연장만 놓고보면 길이는 원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도심 우회에 따른 신설구간 연장이 증가한다.

    경전선 순천 도심 구간 지상통과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16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순천시민 1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경전선 순천 도심 구간 지상통과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월 16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순천시민 1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대책위 제공
    또 다른 안은 성산역 1안보다 신설 구간이 3km 가량 늘어나는 내용으로, 벌교역에서 기존선을 활용하되 남해고속도로 남측을 따라 전라선 성산역까지 잇는다. 기존선 활용 0.43km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구간 신설되기 때문에 이 또한 사업비 증액은 불가피하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해 순천시가 대안 마련을 위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에 포함되기도 했으며 순천시가 제기하는 도심 분절 등의 문제를 여러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최근 전남C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 순천시도 연구 용역 결과에서 나온 대안들을 토대로 노선 변경안을 검토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순천역과 함께 성산역으로 역 운영이 이원화될 경우 비용이 증가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전라선 환승 단절로 철도연계가 곤란하고 거점역 종합개발 등에 불리한 조건이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서면쪽 외곽 우회 노선은 열차 진행 방향이 부산 경전선까지 맞아서 갈 수 있지만 성산역에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부분 지중화' 불씨도 남아있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순천 전철. 순천시 제공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순천 전철. 순천시 제공 
    부분 지중화는 원안에서 청암대학교에서 오천지구 구간 2.93km를 지하화 하는 방안이다.

    총 구간 21.13km 중 신설은 13.95km, 기존선 활용은 7.18km로 서면으로 돌아가는 외곽 우회 노선보다 7km 가량 구간이 짧아 1천억 원 가량이 적게 소요되지만 도심을 가로지르는 문제는 여전히 안고 있다.

    '부분 지중화'는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는 오천지구 등 주요 구간의 소음·분진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노선을 우회하는 방안보다 예산 증액이 크지 않은 게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민선 7기 순천시와 53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경전선 전철화 도심통과반대 시민대책위원회는 '부분 지중화'를 국토부에 건의한 바 있다.

    순천 경전선은 도시의 연결성을 결정지을 교통기반이지만 각 노선에 장단점이 있어 어느 때보다 시민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이해가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는 오는 23일 '경전선 전철화가 도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현장 토론도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경전선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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