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제공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토양 남조류인 구슬말의 성장을 억제하는 미생물을 발견하고, 현장 적용 연구를 거쳐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슬말은 2020년 여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대량 발생해 미관을 해치고 잔디의 생육을 방해했던 남조류의 일종이다. 토양에서 서식하는 구슬말은 두꺼운 다당체로 둘러싸인 군체를 갖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구슬말의 '생물학적 정보'(동정)를 확인하고, 미생물인 방선균을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제거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방선균은 흙에 주로 서식하고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항생제의 약 60% 정도가 방선균에서 유래한다.
연구진은 국내 토양에서 분리 배양한 방선균 300여 균주를 대상으로 시험관 내에서 구슬말의 사멸을 실험해, 이 가운데 활성도가 뛰어난 방선균 2종을 선별했다. 최종 선별된 2종의 배양액은 50배 희석해 구슬말이 대량 발생한 지역 소규모(30㎡) 구간에 지난해 9월 5차례를 살포돼 성능이 확인됐다.
육안 평가법으로 방제효과를 평가한 결과, 조류 방제용으로 주로 쓰이는 농약의 약 70~80% 수준으로 구슬말의 성장을 억제하고 잔디의 생육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같은 방식으로 대규모 면적 구간(1100㎡)에서 방제효과를 확인 중이다. 잔디 생육 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방선균 배양액이 구슬말 방제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달 말 관련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또 구슬말 사멸 관련 물질의 실체를 밝히고 유전체(게놈) 분석을 통해 활성물질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