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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이 프로 10년차 선수 같아" 현대모비스의 新엔진 아바리엔토스



농구

    "1999년생이 프로 10년차 선수 같아" 현대모비스의 新엔진 아바리엔토스

    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현대모비스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 현대모비스
    "감독님, 방금 저 선수 보셨어요?"

    지난 6월 경기도 안양에서 한국과 필리핀의 남자농구 평가전이 개최됐다. 아시아 쿼터의 확대로 필리핀 선수의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프로농구 각 구단 관계자들이 주목한 이벤트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박구영 코치는 '매의 눈'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공식 신장 181cm의 포인트가드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눈에 들어왔다. 2대2 공격과 속공 전개, 개인기와 외곽슛 등 개인 기량이 전부가 아니었다.

    박구영 코치는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던 아바리엔토스가 갑자기 벤치 옆 고정 자전거를 타러 가는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보통 경기에 곧 투입되는 선수는 자전거를 타면서 가볍게 몸을 푼다. 감독이 교체 출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이후에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박구영 코치가 주목한 것은 경기의 흐름과 아바리엔토스가 자전거를 타러 간 타이밍이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필리핀이 가드 2명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었는데 가드 한 명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다. 아바리엔토스는 그걸 보고 이제 곧 내가 투입될 타이밍이구나, 감독이 곧 나를 호출하겠구나 판단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동현 감독은 "처음에는 박구영 코치의 말을 듣고 의심했다. 진짜 그래? 라고 반문했다. 정말 그랬다. 그만큼 벤치에서도 경기에 몰입하고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바리엔토스는 코트의 리더였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 수시로 동료들을 불러모아 대화를 나눴다. 코트에서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현대모비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부에서 "저 선수는 주장시켜도 되겠다"는 말도 나왔다.

    팀의 주장을 맡기에는 어리다. 아바리엔토스는 1999년생이다. 공교롭게도 현대모비스는 서명진, 이우석, 김동준, 신민석 등 1999년에 태어난 선수들이 많아 '99즈'라는 애칭이 붙는 팀이다. '99즈' 멤버가 한 명 더 늘었다.

    조동현 감독은 "아바리엔토스는 프로 의식이 강하다. 나이는 어린데 프로 10년차는 되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미국 출신 외국인 센터 게이지 프림과 함께 남들보다 1시간 먼저 나와 운동하고 벤치에 앉아있을 때는 동료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띄우는 치어리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력도 출중하다.

    아바리엔토스는 13일 오후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연습경기에서 비교적 길지 않은 출전시간에도 22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농구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바리엔토스는 세트오펜스에서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동료들을 놓치지 않았다. 속공 때는 상대 수비진을 몰아붙이는 돌격대장 같았다. 패스 능력이 탁월했고 슈팅 역시 돋보였다. 무엇보다 개인기가 화려했다.

    현대모비스는 아시아 쿼터를 활용해 오는 10월15일 개막하는 2022-2023시즌에 활용할 공격의 중심 축 하나를 찾은 것으로 보였다. 수비와 체력 등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는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숙제는 기존 백코트 자원과 함께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최상의 조합을 찾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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