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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행운을 말하는 '불운'의 역설 '럭'



영화

    [노컷 리뷰]행운을 말하는 '불운'의 역설 '럭'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감독 페기 홈즈)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 스포일러 주의
     
    불운과 불운이 만나면 최악의 불운이 될까? 애플이 선보이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럭'은 불운과 불운이 만나 운(행운)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진정한 '운'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영원한 가족'이란 어떤 관계를 말하는 건지에 관해 귀여운 생명체들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나쁜 인물 '불운의 아이콘' 샘 그린필드는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운의 왕국을 우연히 발견하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기 위해 그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운의 왕국은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샘 그린필드는 여행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마법의 생명체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스카이댄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애플TV+ 오리지널 영화 '럭'(감독 페기 홈즈)은 세상에서 가장 운이 나쁜 인물인 샘 그린필드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디즈니 '팅커벨' 시리즈와 '인어공주 3: 에리얼의 비기닝'의 페기 홈즈 감독과 '카' 시리즈의 키엘 머레이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영화는 마치 불운의 집합체처럼 세상에서 가장 운이 나쁜 인물인 샘과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검은 고양이 밥을 통해 역설적으로 '운'(여기서는 '행운'의 의미가 강함)을 돌아보고, 진정한 '럭'(운)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소소한 일부터 시작해서 일상의 모든 것, 모든 행동에 불운이 따르는 샘은 고아다. 보호시설을 나가 독립해야 하는 샘은 가족처럼 생각하는 친구 헤이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려고 노력한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징적인 물건들을 모아 헤이즐에게 선물하던 샘은 마지막 행운의 물건인 '행운의 동전'을 발견하게 된다.
     
    샘이 손에 '행운의 동전'을 쥐자 소소하게 작은 일과 행동부터 모든 것이 '행운'으로 돌아선다. 그러나 이건 행운의 동전을 소지하고 있을 때로 한정된 거고, 행운의 동전을 잃어버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샘은 다시 불운의 아이콘이 된다. 행운이란 영원히 손에 쥐고 있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행운의 동전도 잠시 잠깐의 행운을 샘에게 선사한 후 샘을 떠난 것이다.
     
    행운의 동전처럼 운은 슬며시, 갑작스럽게 우리 곁에 왔다고 언제 떠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손에 움켜쥐고 있으려 해도 언제까지고 그럴 수도 없다. 샘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있는 행운의 동전을 잡을 듯 잡지 못한다. 대신 모든 일에 애쓰지 않아도 되는 운의 왕국 주민들과 달리 샘은 행운의 동전을 얻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운의 왕국과 달리 무엇이든 애써야 하는 불운의 왕국은 동전처럼 서로 마주하고 있다. 마치 행운의 동전처럼 운과 불운은 따로 떨어져 있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가 갖고 있는 두 가지 면이라는 걸 왕국의 공간적 설정을 통해서도 보여준다.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영화는 전반적으로 '행운의 동전'처럼 양면성을 거듭 보여준다. 이를 통해 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것이 아닌 하나로 묶인 것들을 통해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한다.
     
    샘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의 존재를 믿고 모으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불운하기에 일상도, 삶도 불운할 거라 생각하지만 불운으로 가득 찬 불운의 왕국 주민들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불운으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결국 운도 불운도 사람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는 게 '럭'이 말하고자 하는 바다.
     
    그리고 영화는 단순히 행운이 아니라 진정한 행운 혹은 행복은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 즉 '영원한 가족'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걸 알려준다. 영화에서 '영원한 가족'이라고 말하듯이, 언제든 놓칠 수 있는 운과 달리 가족은 늘 함께하는 존재다.
     
    핏줄로 이어진 가족이 아니더라고 소중하게 여긴다면 그게 바로 '가족'이고, 친구와 가족의 존재를 믿지 못하던 검은 고양이 밥은 샘과의 여정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스틸컷. 애플TV+ 제공사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빤한 지점이 있고, 영화 자체도 교훈적이다. 그러나 가장 빤하고 기본적인 사실을 잊고 지나치기 마련이고, 영화는 그러한 지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불운'한 상황에 빠진 이들에게 불운을 운으로 바꿀 수 있다고 응원한다.
     
    전반적으로 귀엽고 착한 영화이기에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럭'에는 다양한 귀여운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토끼들의 귀여운 댄스 타임을 감상하는 순간은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소소한 행운이 몰려드는 기분이다.
     
    여기에 제인 폰다, 우피 골드버그, 에바 노블자다, 사이먼 페그, 플룰라 보그, 릴 렐 호워리, 콜린 오도너휴, 존 라첸버거, 아들린 스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겨울왕국'에서 안나 목소리를 연기한 박지윤 성우가 샘 목소리를 맡아 반가움을 더한다.
     
    105분 상영, 8월 5일 애플TV+ 공개, 전체 관람가.

    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2차 포스터. 애플TV+ 제공애플 오리지널 영화 '럭' 2차 포스터. 애플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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