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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답] 이정모 "지구상 동물 32%는 인간…6차 대멸종 전조 증상"



정치 일반

    [쇼미답] 이정모 "지구상 동물 32%는 인간…6차 대멸종 전조 증상"

    6번째 대멸종 이미 진행되고 있다
    개체수 아닌 다양성 감소가 대멸종 전제조건
    1만 년 전엔 야생동물 99.9% 인간·가축 0.1%
    하지만 지금은 야생동물 3% 인간·가축 97%
    역사상 인간만큼 개체수 많았던 종은 없어
    기후위기 원인 '인간'에게 희망도 있다
    텀블러로 기후위기 못 막아…정책 대응 필요
    요즘 고등학생 선거 공약은 기후위기 대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뉴스쇼 기획특집,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줄여서 쇼미답 시간입니다. 오늘이 벌써 10번째 시간인데요. 미래 얘기를 하는데 멸종이라는 주제가 나왔어요. 멸종. 여러분, 우리가 지금 대멸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혹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공룡 살던 시대도 아닌데 웬 멸종이야,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우리가 여섯번째 대멸종의 시대를 맞았다 경고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이정모 관장 오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죠. 관장님 어서 오십시오.

    ◆ 이정모> 안녕하세요. 국립과천과학관의 이정모입니다.

    ◇ 김현정> 정말 바쁜 분 오늘 어렵게 모셨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이정모> 코로나가 대충 풀리면서 사실 과학관에 하루에 한 6000명씩 오고 있습니다. 적절한 인원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1만 명씩도 왔었는데요. 너무 힘들었고 6000명, 6500명 정도가 과학관을 안락하게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아닐까, 앞으로도 계속 이 정도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저도 예전에 과학관 많이 갔어요. 가서 뭔가 체험도 하고 그래도 어른들은 앉아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쉬고, 굉장히 좋아요.

    ◆ 이정모> 그런데 요즘은 그게 많이 바뀌었어요. 어른들도 앉아서 커피마시는 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할 수 있도록 바뀌고 있습니다. 너무 옛날에 다녀오셨습니다.

    ◇ 김현정> 너무 옛날입니까. 국립과천과학관의 이정모 관장님. 우리가 대멸종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런 무시무시한 경고를 왜 하시는 거죠 관장님?



    ◆ 이정모> 그러니까 이미 시작됐으니까요.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한 1950년부터는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고 있는 겁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은 대부분이 태어날 때부터 여섯번째 대멸종 시대를 살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잠깐만요. 앞으로 온다가 아니라.

    ◆ 이정모>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죠.

    ◇ 김현정> 이미 대멸종의 시대, 여섯번째 멸종의 시대. 그럼 이전에는 무슨 멸종이 있었죠?

    ◆ 이정모> 공룡이 멸종할 때가 다섯 번째 대멸종이었어요. 6600만 년 전이죠. 지금부터 한 5억 4100만 년 사이에 이미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그다음에 지금은 여섯 차례의 대멸종을 겪고 있는 겁니다. 대멸종이라고 그러면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 같지만 사실은 슬금슬금 사라지고 있는 거예요. 지구계의 역사가 아주 길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한 100만 년, 아니면 빠르면 수십만 년에 걸쳐서 슬금슬금 사라져요. 자기들 사라진지도 모르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사라지는 게 많은 게 바로 대멸종입니다.

    ◇ 김현정> 공룡 멸종은 알죠. 그런데 저는 그게 다섯 번째인 줄은 몰랐거든요. 그 앞에는 어떤 멸종이 있었어요?

    ◆ 이정모> 일단 오르도비스기라고, 꽤 옛날이에요. 5억 4100만년 전에 눈이 생겼거든요. 지구에는. 그 이후에 지구가 한번 얼음덩어리가 돼요. 지구가 얼음덩어리가 되면서 모든 생명은 바다에 살고 있었는데 바다에 사는 생명들의 거의 다가 깊이 200m의 대륙붕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얼음 덩어리가 되니까 육상에도 얼음이 많이 생기잖아요. 그러니까 바다에 해수면이 낮아지는 거예요. 바다 생명체가 살 수 없었고 그다음에는 또 녹조 현상이 막 생기고 녹조에서 적조도 생기고. 그다음에 세 번째 대멸종, 그러니까 고생대에서 중생대로 넘어올 때는 대륙이 다 합쳐집니다. 대륙이 합쳐져서 판게아가 만들어져요. 판게아가 만들어지는데 왜 멸종이 돼, 이러는데 해안가가 살기 좋은 데예요.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먹을 게 많은 것. 그런데 대륙이 합쳐지니까 해안선이 줄어들죠. 살기 좋은 곳이 줄어들고 대륙 한가운데는 사막이 있잖아요. 사막이 늘어나고. 또 그때 산소 농도가 요즘 산소 농도가 21%인데 한때 30%대에 달했었어요. 그게 갑자기 몇 백만 년 사이에 20%로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사는 환경이 달라지는 거죠.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어마어마한 화산이 터져요. 100만 년 동안 시베리아에서 화산이 터집니다. 화산재가 햇빛을 막고 또 화산재가 바다와 땅에 내려오면서 바다를 산성화 시키고 또 화산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면서 기후를 덮고 그러죠. 이런 게 세 가지가 겹치면서 지구에서는 지구 생명체 95%가 멸종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5억 4000만년 전이라고 그러셨어요?

    ◆ 이정모> 그러니까 그 5억 4100만 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세 번째가 한 2억 5500만년쯤 이었던 거죠.

    ◇ 김현정> 우리 인생이라는 게 얼마나 짧고 우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 대멸종 시대는 다섯 번째 멸종이고 지금은 여섯번째 멸종의 시대다. 어디를 보면 멸종이 진행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까?

    ◆ 이정모> 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지금 우리가 딱 끝나는 걸 볼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때 전제 조건이 있어요. 제일 처음에 생물 양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생물 종의 다양성이 떨어집니다.

    ◇ 김현정> 다양함의 정도.

    ◆ 이정모> 그러니까 다섯 번째 대멸종일 때 공룡이 멸종할 때도 우리 꼬마 애들도 다 알아요. 마지막에 운석이 쾅 부딪히면서 끝장났다. 그런데 그 전에 운석이 부딪히기 전에 또 인도의 데칸고원이 만들어지면서 거대한 화산이 터져요. 그러면서 공룡이 확 멸종을 합니다. 멸종하지만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가 마지막 한 방으로 운석이 부딪힌 거거든요. 그런데 그 화산이 터지기 전이나 화산이 터진 다음이나 멸종이 시작된 다음이나 생물 양이 똑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화산 터지기 전에 지구에 공룡이 10억 마리 있었다고 해 봐요. 화산이 터지기 다음에도 10억 마리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뭐가 멸종이야.

    ◇ 김현정> 멸종이 아니잖아요.

    ◆ 이정모> 멸종이에요. 왜냐하면 종의 다양성이 다른 거예요. 예컨대 이런 거예요. 멸종하기 전에는 1000종류가 10억 마리 있었다면 그다음에는 100종류가 10억마리 상태예요. 그러니까 생태계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떨어졌죠. 이런 생태계는 허약한 생태계, 아픈 생태계예요. 비실비실한 상태에 있는데 운석이 꽝 부딪히면서 마지막 끝장을 낸 거죠. 그러니까 생물 양이 줄어든 것을 우리는 사실 느낄 수 없잖아요. 지구에 인간이 바글바글하잖아요.

    ◇ 김현정> 인간 바글바글하죠.

    ◆ 이정모> 중요한 건 뭐냐하면 생물의 다양성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도 보면 우리 동물이 너무 많이 사라지지 않았어 하지만 동물 양이 1만 년 전과 지금 비교해 봐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양적으로는 똑같은데.

    ◆ 이정모> 육상에 있는 척추동물들, 등뼈가 있는 동물들 보면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런데 구성이 바뀌어요. 1만 년 전이면 이미 농사짓기 시작한지 2000년 지난 다음에요. 1만 년 전에는 99.9%가 야생동물이었어요. 0.1%만 인간과 가축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99. 9%였던 야생동물이 3%로 줄어들고 0.1%밖에 안 되는 인간과 가축이 97%가 된 거죠.

    ◇ 김현정> 인간과 인간이 키우는 가축만이 97%를 채우고 있어요.

    ◆ 이정모> 97% 가운데 32%가 인간이고 65%가 가축이에요. 32%를 차지하고 있는 게 몇 종류입니까? 지구에서. 한 종류예요.

    ◇ 김현정> 한 종류 인간이네요.

    강연 중인 이정모 관장 [출처 제주의소리]강연 중인 이정모 관장 [출처 제주의소리]

    ◆ 이정모> 그다음에 또 나머지 65%를 차지하고 있는 가축. 청취자 여러분에게 1분 시간을 드려도 10가지 생각하기 쉽지 않을 거예요.

    ◇ 김현정> 개, 고양이, 그러네요.

    ◆ 이정모> 가축 그러면 소와 돼지, 염소부터부터 시작하지만.

    ◇ 김현정> 가축. 어쨌든 우리 가까운 동물들.

    ◆ 이정모> 97%가 수십 가지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동물양이 줄어들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인간과 가축이 늘어난 만큼 계속 야생동물이 줄어들 뿐인 거죠. 그러니까 생태계가 아주 허약한 생태계예요. 지금이. 그러니까 이럴 때 마지막 한 방을 맞으면 끝날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미 환경이 너무 많이 파괴가 돼서 허약했던 종들, 약한 종들부터 다 사라지고 우리처럼 독한 아이들만 지금 겨우 견디고 있는.

    ◆ 이정모> 그런 거죠. 그런 건데 이게 대멸종이 되잖아요. 대멸종 된다고 해서 모든 생명이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세 번째 대멸종의 95%가 멸종했지만 5%는 살아남았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정모> 그러니까 지금도 우리 입장에서 인간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면 여섯 번째 대멸종도 그닥 나쁜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우리는 사니까.

    ◆ 이정모> 우리는 살아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괜찮을 수 있어요. 다른 생명 건 싹 사라지고 우리만 살아 있으면 살아 있는 자리에 다른 생명들이 생겨날 것 같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이정모> 완전히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은 근사한 장면일 수 있는데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보니까 그 당시에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어요. 또 생물 양이 가장 많았던 종들도 가장, 당시에 멸종했거든요.

    ◇ 김현정> 가장 많았던 가장 많았고 가장 상위에 있는 생명체가 왜 멸종하죠?

    ◆ 이정모> 왜냐하면 그 생명체는 그 환경의 최적의 생명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멸종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환경이 바뀌는 것, 기후가 바뀌거든요. 내가 살 수 있는, 그 당시 최고 포식자, 생물양이 가장 많았던 생물에게는 적절한 환경이 아닌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 여섯 번째의 대멸종을 겪고 있는데 지금 최고 포식자가 누구냐면 바로 우리 인류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 이정모> 그다음 생물 양이 가장 많은 생물. 아마 지구상에서 한 종의 생물이 이렇게 많았던 생물은 인류가 제일 많을 거예요. 80억 명이나 되는 이 어마어마한 킬로그램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죠.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니까 어떤 고등학생이 따지더라고요. 관장님, 개미도 사람만큼 많다던데요, 그러는 거예요. 맞아요. 개미도 사람만큼 많아요. 생물양이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개미는 최소한 1만 4000종이에요. 사람은 1종이고. 그러니까 종으로 치면 지구 역사상 인간만큼 동시에 많은 생물양이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섯번째 대멸종을 걱정하는 거죠.

    ◇ 김현정> 갑자기 소름이 끼치는데 그러면 공룡들이 그렇게 살다가 마지막 한 방에 탁 사라졌듯이 그 대멸종, 지금 진행되고 있는 대멸종의 끝은 언제, 어디로 보세요?

    ◆ 이정모> 그러니까 그거는 사실 우리가 다 알고 있어요. 생태계가 되게 불안하잖아요. 마지막 한 방이 뭘까.

    ◇ 김현정> 뭐예요?

    ◆ 이정모> 10년 전만 해도 사실 아무도 고민하지 않았던 거예요. 바로 모든 멸종은 기후위기거든요.

    [기후위기현장을 가다] 메말라 갈라진 미드호 바닥     (볼더시티=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친 미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닥이 메말라 쩍쩍 갈라졌다. 2022.8.8     jamin74@yna.co.kr (끝)   연합뉴스[기후위기현장을 가다] 메말라 갈라진 미드호 바닥 (볼더시티=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에 걸친 미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닥이 메말라 쩍쩍 갈라졌다. 2022.8.8 jamin74@yna.co.kr (끝) 연합뉴스

    ◇ 김현정> 날씨, 기후.

    ◆ 이정모> 기후위기, 이산화탄소입니다. 마지막 한 방은 이산화탄소, 메탄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죠. 그래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된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공룡이 사라질 때처럼 운석 충돌을 해서 화산이 폭발하고 멸종이 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이 이산화탄소가 기후를 바꿔서 여섯번째 멸종의 한 방이 된다.

    ◆ 이정모> 마지막 한 방이 될 거죠. 그래서 우리에게 사실 희망이 있어요. 왜냐하면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을 보면 다섯 차례의 대멸종의 원인이 기후변화였어요. 급격한 기후변화. 지금의 여섯 차례의 대멸종도 우리는 기후변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다섯 차례의 대멸종의 원인이었던 기후변화의 원인이 뭐냐 하면 다 자연적인 거예요. 대륙이 합쳐진다든지 화산이 터진다든지 운석이 충돌하든지 이런 거였어요.

    ◇ 김현정> 운석 충돌해서 먼지가 오고 빙하시대가 오는 것.

    ◆ 이정모> 그렇죠. 그래서 그 당시에 생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죠.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속수무책이었어요. 그런데 여섯번째 대멸종의 원인이, 기후위기의 원인이 누구냐면 바로 우리 인간이에요. 그러니까 이게 우리한테는 희망인 거예요. 우리의 속수무책이 아니라 예전에 다섯 차례 대멸종을 당했던 생명들은 속수무책이었는데.

    ◇ 김현정> 그때는 천재지변이었는데.

    ◆ 이정모> 우리는 우리만 변하면 되거든요. 우리만 변하면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는 거죠.

    ◇ 김현정> 사실 이미 우리가 기후가 심각하게 변했구나라는 걸 느끼잖아요. 지구온난화. 이번에 쏟아진 비도 100년만인데 우연히 온 게 아니라고 다 전문가들 말씀하고 계시고 이미 시작이 됐고 심지어 가속되는 느낌인데 그래도 막을 수는 있습니까? 원장님?

    ◆ 이정모> 저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2도를 넘어가면 안 돼요.

    ◇ 김현정>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 이정모> 2도가 넘어가버리면 그때는 우리가 변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몇 도가 올랐나요?

    ◆ 이정모> 지금 1.1도 올랐어요.

    ◇ 김현정> 1.1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 이정모> 0.9도나 남았네, 그러잖아요. 그런데 2도가 되기 전에 1.5도에서 막자고 그러잖아요. 그 이유가 있어요. 롤러코스터 타보시면 차곡차곡, 처음에 꼭대기까지 올라가잖아요. 그때는 기어를 걸어서 전기를 끝까지 올려야 됩니다. 그런데 꼭대기점에 올라간 다음에는 자동으로 떨어져요. 멈출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 롤러코스터의 꼭대기점에 올라가는 게 기후변화에서는 2도점이에요. 2도가 올라갈 때까지는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막 배출해서 올라가는 거예요. 그런데 2도가 된 순간부터는 우리가 변해도 소용이 없어요. 예를 들어서 북극의 빙산이 다 녹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햇빛이 와서 북극의 빙상이 다 반사를 하잖아요. 2도가 되면 북극의 빙산이 안 남는 거예요. 곳곳에 빙산들이 없으니까 어떻게 돼요? 햇빛을 반사를 못 해요.

    ◇ 김현정> 다 흡수해 버려요, 지구가?

    ◆ 이정모> 그다음부터는 지구가 우리가 변해도 소용없어요. 저절로 올라가게 되는 거예요. 2도에서 세우자 할 때 스톱을 못 시키니까 미리 1.5도에서 막자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1.5도까지는 0.4도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올라가는 속도라면 한 6년 정도 되면 이미 1.5도가 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6년이요?

    ◆ 이정모> 6년. 그러니까 예전에는 제가 5년 전만해도 아, 그 정도는 2035년이 아니야? 그랬는데 한 5년 정도 빨라지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세상에, 6년이요? 6년이면 진짜 얼마 안 남았네요.

    ◆ 이정모> 얼마 안 남았어요, 얼마 안 남았어요. 1.5도 됐다고 우리가 망하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일단 2도에서 막아야 되는데 2도에서 막기 어려우니까 1. 5도에서 막자고 하는데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3년 전에 어떤 방송에서도 이런 거를 말해 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제가 공무원 강연들 되게 많이 하거든요. 3년 전만 해도 공무원들 강연에서 기후위기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런 이야기하시면 다 졸 거예요. 고리타분한 느낌.

    ◆ 이정모> 그런데 2020년 4월 이후부터는 제 공무원 강연에 주제 95%가 기후위기예요.

    ◇ 김현정> 그리고 반짝반짝하면서 들으시죠.

    ◆ 이정모> 네. 일단 공무원들이 제일 많이 변했어요. 공무원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어떤 정책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어떤 자료를 만들어야 될지 되게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 문제를 극복하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개인이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물어봐요. 개인들은 어떻게 할까, 나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텀블러를 써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텀블러 쓰는 거 중요해요. 하지만 텀블러를 쓰는 이유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예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정모> 텀블러 백날 써봐야 기후위기를 막는 거 아닙니다.

    ◇ 김현정> 텀블러를 쓰면 플라스틱을 덜 쓰니까 좋은 거 아니에요?

    ◆ 이정모> 텀블러 쓰면 좋아요. 텀블러 쓰지 말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텀블러 쓰는 거 중요한 얘기인데 텀블러 쓰는 거 가지고 이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 김현정>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 이정모> 그렇죠. 이런 거 가지고 안 되고.

    ◇ 김현정> 훨씬 더 큰 거.

    ◆ 이정모> 등이 가려운데 허벅지에 긁고 있는 거예요, 지금. 우리는 뭔가 실천하려고 그러는데 그 근본적인 실천이 아니라는 거죠. 제일 중요한 것은 에너지의 전환을 해야 되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건물 지을 때 에너지 소비가 없는 걸 지어야 되는 거죠. 이러러면 비싸지잖아요. 비싸면 어떻게 해결합니까? 보조금 줘야 되는 거예요. 서울 같은 도시는 대중교통 되게 중요하거든요.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대중교통 일단 타야 돼요. 서울은 대중교통이 너무 촘촘히 되어 있어서 정말 촘촘이 돼 있어서 대중교통 타면 편리할 수 있거든요. 저는 과감히 하자면 서울시 대중교통 공짜로 하자.

    ◇ 김현정> 공짜로 하자, 그 정도까지.

    ◆ 이정모> 세금으로 내주자. 그리고서 차 타고 비싼, 돈 많은 사람, 차 타게 다니게 하고 비용을 내게 하고 이게 우리에게 급한 문제가 되거든요. 우리는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됩니다. 이번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방지법 이런 거 했잖아요. 그거 해 놓고 나니까 몇 년 뒤에 이산화탄소 감축률이 2배로 확 올라가는 거예요.

    ◇ 김현정> 효과가 있군요.

    ◆ 이정모> 효과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책이 바뀌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방송 오래했잖아요. 이 기후변화 얘기를, 그러니까 과학 얘기를 할 때 기후변화 얘기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기후 변화 얘기를 해도 청취자 반응이 뜨겁지 않았어요. 그냥 또 교과서에서 나올 법한 얘기 하는구나 이랬는데 몇 년 사이에는 달라요. 청취자 반응도 달라요. 뜨거워요. 뭘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는 질문이 엄청나게 와요. 이 얘기는 우리가 느끼고 있다는 얘기예요. 진짜 이상하네, 왜 온도가 이렇지, 왜 갑자기 비가오지, 왜 눈이 쏟아지지, 왜 이렇게 덥지? 느끼고 계시다는 거거든요.

    ◆ 이정모> 그래서 고등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심각하게 느껴요. 자기 일이기 때문에. 학생회에 출마하잖아요. 고등학생들이. 선거 공약 중에 뭐가 있냐면 일주일에 이틀에 채식 식단을 내가 얻어내겠다.

    ◇ 김현정> 가축 키우는 데 이산화탄소 많이 생기니까.

    ◆ 이정모> 워낙 많이 나오니까. 그러니까 고등학생들은 자기 식단을 바꾸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여러분,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도 하는 거고 무엇보다 정책적으로 크게 뭔가 바뀌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대멸종까지 만약에 이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 가면 그 한 방, 마지막 그때를 언제로 보세요? 최악을 상정할 때.

    ◆ 이정모> 일단 100년 이내입니다.

    ◇ 김현정> 100년.

    ◆ 이정모> 마지막 한 방은 100년 이내고요. 100년도 내가 지나치게 길게 본 것 같아요. 제가 25년 전에 이야기하면 마지막 한 방이 짧으면 500년, 길면 1만 년이라고 그랬어요. 1만년은 터무니 없었 길었고 500년은 괜히 시민들 겁주려고 하는 거 아니야 했었는데 500년은 너무 길게 잡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변할 거예요. 우리는 여태까지 다 해결해 왔어요.



    ◇ 김현정> 맞아요. 인간이 지혜를 모아야 됩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온 인류가 지혜를 모아서 진행되고 있는 멸종을 멈추자. 우리가 공룡이 돼서는 안 된다. 우리 공룡 아니잖아요, 여러분. 지혜를 함께 모아야겠습니다. 관장님,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많은 분들이 선생님한테 강의 듣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편리함을 위해서 계속 오염시켰던 부분에 대해 반성해야 되겠다, 문자 주셨고요. 한 분은 과천과학관 연간 회원이시래요. 관장님 반갑다고, 과학관 참 좋다고.

    ◆ 이정모> 그렇습니다.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 손 잡고 재미있는 과학, 그리고 또 재미만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도 알아야 하는 과학 이야기 들으러 경기도 과천 한번 가보시죠. 관장님 귀한 시간 오늘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정모>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쇼미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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