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도 제공'생태도시' 전남 순천의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경전선 노선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순천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김 지사는 16일 전남CBS라디오 '시사의 창' 인터뷰에 출연해 "올해 예산 850억 원이 이미 확보돼 기본 설계만 확정이 되면 바로 지금 발주를 해야 될 상황"이라며 "도심을 관통하는 현 노선에 대해 우회를 요구하는 순천시민들의 의견을 잘 알고 있지만 사업이 발주 단계에 있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경전선 전철화사업의 하나로,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주와 순천역 구간 단선 전철화사업에 대한 설명이다.
김 지사는 그러나 "순천시민들의 뜻을 알기에 이 부분은 더 한 번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후의 문제는 여러 검토를 한 뒤에 재차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지역사회의 노선 우회 요구가 쉽지 않은 구체적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이 다 확정이 돼 기본 설계까지 마쳤기 때문에 중간에 바꾸기 어렵다"며 "노선을 변경하면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생겨 정부의 동의를 쉽게 구하기 어려운 처지"라고 답변했다.
현 노선 확정과 관련해 순천시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일부에서 전라남도가 순천시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그러는데 잘못 이해한 부분이다"며 "앞선 경전선 예비타당성 현장 조사 시 순천시에서 나오지는 않았는데 전라남도는 관련 내용을 순천시에 문자로 통보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순천시에서) 나왔더라도 다른 의견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국회의원도 예타 통과 이상의 요구는 추가적으로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이후 2021년 두 차례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그때까지도 순천시의 의견은 없었다. 노선 지하화나 우회 요구는 그 이후에 제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사회 의견 관철을 위해 순천시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순천시가 잘되는 것을 전라남도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도와 시가 함께 지역사회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지역 도의원들은 같은 날 김 지사를 만나 국토부에 '경전선 기본계획 고시 연기'를 공식 요청해 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