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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원 쟁탈전'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지기 누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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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조원 쟁탈전' 서울시 25개 자치구 금고지기 누가 되나

    하반기 은평구 등 25개 구청 금고지기 선정절차 본격화
    2018년 기준 우리 20개, 신한은 5개, 국민 2개 구 관리중
    서울시 1·2금고 독점한 신한, 자치구 금고까지 확대하나
    금리인상·주택금융 하향, 글로벌 경제위기에 기관영업 활발

    시중은행 ATM. 연합뉴스 시중은행 ATM. 연합뉴스 
    올해 4월 연간 48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 1·2금고 운영권을 신한은행이 독차지한 가운데 하반기 연간 16조 원 규모의 25개 자치구 금고를 두고 금융권의 소리없는 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25개 구청이 올 12월 기존 금고지기 은행들과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금고지기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은평·성북구 등 5개 구청이 입찰 공고를 가장 먼저 냈다.

    오는 9~10월 입찰 은행들의 프레젠테이션(PT)과 금고지기 선정 절차가 마무리 된다. 현재 25개 구청 31개 금고는 16조 원 규모(2018년 기준)로 강서·양천·강남·서초·용산·노원 등 6개 구가 1·2금고를, 나머지 19개 구는 1금고만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시 1·2금고를 차지한 신행은행이 자치구까지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경성부 시절부터 105년간 서울시 금고는 물론 자치구 전체 금고를 독점했다. 2018년 서울시가 복수금고제를 시행하면서 신한은행이 서울시 1금고를 유치해 독점체제가 처음으로 깨졌다. 자치구의 경우 2015년 신한은행에 용산구 1금고를 내주면서 자치구 금고 독점 역시 무너졌다.

    2018년 기준 우리은행은 20개 구에서 1금고 18개, 2금고 4개 등 22개 구 금고를 관리하고 있고, 신한은행이 5개 구의 1금고 5개, 2금고 1개 등 6개를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의 1·2금고와 광진구 등 3개 금고는 국민은행이 맡았다. 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없다.

    예산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강남3구 중 강남과 서초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서울시 1·2금고 유치 실적과 서울시가 제시한 다양한 지자체 공공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지역화폐상품인 서울사랑상품권 '서울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 금고를 담당하는 은행은 전산시스템 등 구 금고와 연계할 수 있는 이점이 많아 구 금고 유치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서울시제공서울시 25개 자치구. 서울시제공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신한은행의 파상공세에 기존 금고를 수성하기 위한 '당근전략'을 대거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시 금고지기 선정에서도 금융기관의 안정성·편의성뿐만 아니라 공공 참여를 확대하도록 기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따라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금고지정 평가항목으로 신설된 '녹색금융 이행실적'을 평가하고, 금고업무 운영능력과 금융기관의 비대면 디지털 금융 추세를 반영한 ATM 등의 시민 편의성 항목 등을 강화했다.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도 주된 평가하목이었다. 자치구 역시 대체로 서울시의 강화된 모델을 따라간다.

    올해 개정된 구금고 지정 정량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구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 사업(7점)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으로 △녹색금융 이행 실적(2점)으로 사실상 서울시와 같다.

    최근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가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반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지난 10일 인천시의 12조원대 1·2금고를 각각 맡게 되면서 청신호가 떴다. 2018년 처음으로 광진·노원구 금고를 확보한 국민은행도 금고 확대를 위해 각 자치구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올해 구금고 지정 정량평가 기준이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강화되면서 보다 엄격한 평가 속에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 예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구민을 위한 편의와 협력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제안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인과 주식시장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한편,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글로벌 경제위기가 커지면서 금리인상, 부동산 시장 하향세로 주택금융시장도 쪼그라들고 있어 은행업계는 기관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25개 자치구는 하반기 구 금고 입찰 절차를 본격화 하고 각 구청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12월까지 금고지기 선정 절차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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