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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산동 고인돌뿐 아니라 다른 지석묘도…김해시 관리 소홀



경남

    구산동 고인돌뿐 아니라 다른 지석묘도…김해시 관리 소홀

    시민·전문가 '관심과 정책 강화 필요' 지적
    홍태용 김해시장 "학예사가 중심, 정기적 점검"

    김해 서상동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4호). 이형탁 기자김해 서상동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제4호). 이형탁 기자
    경남 김해 구산동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급 지석묘가 원형 훼손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관내 여러 지석묘에도 다량의 쓰레기 적치로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시의 소중한 문화재 보존에 대한 정책과 관심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취재진이 찾은 김해 서상동지석묘. 경상남도 기념물 제4호로 1974년 지정된 청동기시대의 고인돌 묘역이다. 그러나 해당 지석묘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아 보였다. 묘역 내에 주택가의 음식물 쓰레기통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이곳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무계리지석묘도 상황은 비슷했다. 1996년에 경상남도 기념물 151호로 지정된 묘역이지만, 널브러진 쓰레기로 김해시의 관리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현장에는 플라스틱 컵과 용기, 빈 박스 등이 묘역 안에 자연스레 자리하고 있었다.

    국립김해박물관이 2019년 조사한 김해 내 추정되는 지석묘는 98기로 파악되고 있다. 기념물도 이처럼 관리가 소홀한데, 아직 제대로 조사를 거치지 않은 수십 기의 지석묘는 방치돼 훼손됐을 가능성은 더 높아보였다.

    시민과 전문가는 최근 김해시가 구산동 지석묘 정비공사 중 원형을 훼손한 데 이어 이처럼 여러 지석묘에 관리 부실이 있자 시청이 지금보다 강화된 문화재 관리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개발 중심적인 토목직 공무원보다는 문화재 전문 공무원 충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해 무계리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151호). 이형탁 기자김해 무계리지석묘(경상남도 기념물 151호). 이형탁 기자
    조찬희(30대·익명)씨는 "김해시가 도시개발 중심으로 토목식 사고방식으로 문화재를 관리하다 보니 이런 참사가 난 것 아니냐"며 "문화재 관련 정규직 공무원들이 대거 채용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식 가야사학회장(인제대 명예교수)은 "시청에 정규직 학예사는 거의 없고 임기제가 대부분이라 불안정하다"며 "임기제가 자신의 철학대로 정책을 하기 어려우니 문화재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김해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약 2천명 중 공무원 학예사는 13명이 전부다. 이중에서도 다수가 정규직이 아닌 임기제 공무원으로 문화재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와 관련해 학예사가 중심이 돼 점검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홍태용 시장은 11일 김해시청 기자간담회에서 "김해에 문화재가 여러 군데가 있다. 학예사가 중심이 돼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새로 조직을 개편하자는 의견이 있어 예정된 하반기 조직 개편에 인원보충 등을 같이 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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