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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사야하는 숙명, 비싸서 굶는 운명…각양각색 고물가 생존법



생활경제

    비싸도 사야하는 숙명, 비싸서 굶는 운명…각양각색 고물가 생존법

    1인 가구,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집밥'에 배달로 버티다 이젠 '굶기'로 강제 다이어트까지
    "고기·야채 3배까지 올라…비싸도 안 살 수 있나요" 주부들, 마트 특가 행사만 골라 장바구니 담기
    주말이면 마트 가던 4인 가족, 기름값에 과소비로 마트 발길 끊은 지 오래…"온라인 장보기로 대신"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토요일, 일요일 이틀 굶는다고 죽지는 않으니까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 저녁 약속이 꽉 차 있는 직장인 정모(43)씨는 주말이면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한다. 말 그대로 주말 이틀을 굶고 월요일엔 빈 속으로 출근한다.

    '주말만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면서부터다. "예전에는 주말에 집에서 직접 요리 해서 집밥을 차려 먹었는데 혼자 살다 보니 버리는 것도 많고 마트에서 사면 양이 너무 많다"는 게 정 씨의 설명이다. 배달로 끼니를 때우다 배달비도 오르면서 이제는 배달까지 끊었다.

    7살, 11살 딸을 키우고 있는 4인가족 맞벌이 강모(40)씨는 오프라인 마트에 발길을 끊었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마트 나들이를 가는 게 즐거움이고 이벤트였지만, 기름값이 오른데다 마트에서 눈에 보이는 걸 카트에 담다 보면 과소비를 하기 일쑤였다. 대신 장보기는 온라인 마감 특가를 이용한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애들 과자 사주기도 부담인데요, 온라인 장보기에 할인특가, 마감특가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에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하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채소류 등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오르며 밥상 물가를 끌어올렸다. 배추가 72.7% 올랐으며 시금치 70.6%, 오이 73.0%, 상추 63.1%, 파 48.5% 등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 역시 전년보다 6.5% 상승했으며, 수산물 가격은 3.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잘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올랐다.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 속에서 밥상을 채워야 하는 주부들의 고민도 깊다.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이모(63)씨는 "가족들 먹을 거라 아낄 수가 없는데 비싸도 그 중에서 저렴한 걸로 사고 있다"며 "마트에서 행사하는 식품들로만 장을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 볼 목록을 종이에 빼곡히 적어 온 최모(59)씨도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보는데 말 그대로 고기랑 채소 가격이 많이 오르고 심한 건 세 배도 넘는 것 같다"며 "오늘은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행사하길래 얼른 두 마리 집어왔다"고 말했다.

    흠집 나고 이름 없으면 어때 싸면 그만이지…유통가 가성비 상품 인기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유통가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를 앞세웠다.

    노브랜드 알뜰쇼핑 이미지. 이마트 제공 노브랜드 알뜰쇼핑 이미지.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마트 대표 PL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상품을 일반 상품과 비교한 결과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브랜드 물티슈(캡형 100매) 개당 가격은 800원, 일반 브랜드 상품(깨끗한나라 페퍼민트물티슈)보다 54% 싼 반값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지난해 총 매출액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데 이은 지속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PB상품인 '홈플러스 시그니처 국산콩 두부(300g, 2EA, 3280원)'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상승했고, 홈플러스 두부 전체 품목 매출 1위에 올랐다.

    홈플러스,  '물가안정 365' 상품 판매량 125% 껑충.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물가안정 365' 상품 판매량 125% 껑충. 홈플러스 제공 
    롯데마트는 흠집이 있는 이른바 '못난이 과일'을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상생자두를 고르는 고객.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상생자두를 고르는 고객. 롯데마트 제공 
    최근 밥상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명 '못난이 과일'이 큰 인기를 끌면서 롯데마트는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기존에는 운영하지 않았던 B+급 과일을ㅠ 시세보다 최대 30% 저렴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상생 과일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이상 신장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GS25는 1인 가구 장보기족을 위해  10일까지 '범상치 않은 한 주' 행사를 통해 신선초란30입을 초특가로 판매한다.

    GS25에서 진행하는 '범상치 않은 한주'이벤트 홍보물. GS25 제공 GS25에서 진행하는 '범상치 않은 한주'이벤트 홍보물. GS25 제공 
    또 종가집부침두부, 반찬4종, CJ)햇반불닭마요덮밥, 스위티오바나나2입 등 총 33개 상품을 1+1, 7개 상품에 대해 가격 할인 및 덤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사 최초 하림더미식백미밥 1+1, 신선특별시 복숭아 2입 1+1등 파격적인 행사로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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