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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두번 바뀌고 새겨진 6.25 전사자 명단



미국/중남미

    美대통령 두번 바뀌고 새겨진 6.25 전사자 명단

    핵심요약

    워싱턴DC 내셔널몰 한국전기념공원에
    '추모의벽' 건축허가 5년 만에 공식 제막
    전사자 미군 3만 6634명, 카투사 7174명


    카투사병 한상순 씨가 1953년 1월 휴가기간에 아들(한신희)을 안고 찍은 사진. 순직 6개월 전의 모습이다. 한신희 씨 제공카투사병 한상순 씨가 1953년 1월 휴가기간에 아들(한신희)을 안고 찍은 사진. 순직 6개월 전의 모습이다. 한신희 씨 제공"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그리움을 달래며 오늘날까지 살아왔습니다. 나라를 위한 아버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6.25 때 전사한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병 한상순씨의 아들 한신희(73)씨가 미국 워싱턴DC 한국전기념공원 안에 새로 조성된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추모의 벽)' 제막식을 앞두고 남긴 소감이다.
     
    그의 선친은 6.25 당시 미 7사단 17연대에 배속돼 복무하던 중 1953년 7월 10일 연천 천덕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중공군 67사단과 3개월간 진행돼 온 고지 탈환전투도중 휴전협정(53년 7월 27일)을 불과 17일 앞두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그의 선친 고 한상순 병사처럼 6.25 때 전사한 카투사병 7174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이 공식 제막식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6.25 전사자 및 실종자 유족들에게 사전 공개됐다.
     
    역대 미군이 참전한 전쟁 기념물이 즐비한 내셔널 몰에 한국인 전사자 이름이 새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의 이름도 함께 새겨져있다.
     
    워싱턴DC 내셔널 몰의 한국전기념공원에 설치된 '추모의 벽'. 그 뒤로 6.25 참전용사 모습을 형상화한 '19인 용사상'이 보인다. 권민철 기자워싱턴DC 내셔널 몰의 한국전기념공원에 설치된 '추모의 벽'. 그 뒤로 6.25 참전용사 모습을 형상화한 '19인 용사상'이 보인다. 권민철 기자
    '추모의 벽'이 들어서기까지는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추모의 벽'이 들어선 내셔널 몰에는 한국전기념공원 외에 2차 세계대전 기념공원,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공원, DC전쟁기념공원(워싱턴DC 출신 1차 대전 전사자기념) 등이 있다.
     
    이들 전쟁기념공원에는 전사자들의 이름이 음각돼 있지만 한국전기념공원에만 전사자들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그 동안 6.25에 참전한 미군용사들은 한국전기념공원에도 전사자의 이름을 새겨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허사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내셔널 몰에 새 조형물을 건축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이었다.
     
    결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인 2016년 10월 7일 '추모의 벽' 건립법이 제정됐다.
     
    일종의 건축허가가 난 셈이다.
     
    그러나 해당 법은 '추모의 벽' 건립에 연방예산을 쓰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이 때문에 건축허가가 나고도 5년 동안 첫 삽을 뜨지 못했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 때인 2019년 우리정부가 전체 건축비(2420만 달러, 317억원) 가운데 90%인 2200만 달러)를 댔다.
     
    나머지 10%는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풍산그룹 등 민간기업과 재미동포들이 거들었다.
     
    결국 미국 대통령이 두 번 더 바뀌고 난 지난해 5월 '추모의 벽' 공식 착공식이 열렸다. 건축허가가 난지 5년 만이다.
     
    '추모의 벽'은 높이 1m, 길이 130m 화강암 벽에 군별, 계급별로 알파벳 순서로 전사자 이름이 새겼다
     
    카투사는 공식적으로는 미군 소속병사이기 때문에 영어로 이름이 새겨져있다.
     
    공식 제막식은 27일(현지시간) 열린다.  
     
    이 날은 6.25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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