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강자였던 테슬라의 위상이 올해 상반기 들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수입 전기차 통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테슬라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29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31대 대비 13% 늘었다.
이 중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6746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9705대보다 판매량이 31% 줄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4.9%에 달했으나 올해는 52%로 32%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다른 외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2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6대보다 260% 증가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15.1%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33%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업체별로는 벤츠가 올해 상반기 139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337대보다 4.1배 판매량이 늘었다. 벤츠의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9%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3위는 BMW였다. 올해 상반기 123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76대에 비해 약 16.3배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0.7%베 불과했던 BMW의 점유율은 올해 9.5%로 대폭 상승했다.
이 밖에 폴스타, 포르쉐, 미니(MINI), 볼보, 아우디는 올해 상반기에 각각 936대, 824대, 612대, 502대, 39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들 업체의 점유율은 각각 7.2%, 6.3%, 4.7%, 3.9%, 3.0% 등이다.
테슬라를 제외한 업체들의 약진은 신차효과로 풀이된다.
벤츠는 지난해 7월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더 뉴 EQA'를, 같은 해 11월에는 럭셔리 전기세단 '더 뉴 EQS'를 국내에 내놓았다. 더 뉴 EQA는 올해 상반기 865대가 팔리는 인기를 끌었다.
벤츠는 또 지난달 패밀리 전기 SUV '더 뉴 EQB' 등을 출시했으며,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EQE' 등을 올해 안에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BMW는 지난해 11월 뉴 X3 모델 기반의 순수전기차 '뉴 iX3'와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더 iX'를 출시했으며, 이 중 iX3는 올 상반기 560대가 팔려 BMW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BMW는 지난 3월 'i4 M50'과 'Mi4 eDrive40'도 출시해 국내에서 모두 6종의 전기차를 팔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된 iX3는 올해 상반기 560대가 판매돼 BMW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볼보와 중국 지리차의 합작회사인 폴스타는 지난 1월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내세워 국내시장에 진출했으며, 상반기에 936대를 팔아 수입 전기차 중 4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