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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나비효과? 혼돈의 이탈리아, 총리직 사임했다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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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우크라 나비효과? 혼돈의 이탈리아, 총리직 사임했다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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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임했다가 대통령이 반려
    최대 정당과 갈등 빚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두고 찬반 갈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혼돈에 빠진 이탈리아

     연합뉴스 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M5S)과의 갈등이 커지자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곧바로 사임을 반려했지만, 총리와 최대 정당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리-최대 정당 갈등 계속돼, 총리직 사임했다가 대통령이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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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은 14일로 예정된 정부의 260억 유로(34조 2376억 원) 민생 지원책 법안에 대한 상원 신임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부의 지원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상·하원 의석수의 약 30%를 차지하는 오성운동은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의 주축 정당이다. 여기서 보이콧을 강행하면 법안은 사실상 무산된다.

    이에 반발한 드라기 총리는 더는 연립정부를 지탱하기 어렵다면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반려하면서, 대신 드라기 총리에게 정국 위기 상황을 의회에 설명하고 자체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드라기 총리는 오는 20일 상·하원에 연이어 출석해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우크라 무기 지원이 갈등의 원인, 최악의 가뭄으로 이탈리아 '외우내환'


    연합뉴스연합뉴스
    오성운동과 드라기 총리의 갈등은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불거졌다. 범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오성운동은 드라기 내각의 정책 기조에 각을 세워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에 강력히 반대했다. 오성운동 대표인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무기지원은 전쟁을 연장해 불필요한 희생을 늘릴 뿐"이라며 반대했다. 또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드리기 총리의 행보가 소극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중재에 드라기 총리와 의회가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총리 교체나 조기 총선으로까지 나아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탈리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비용·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70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으며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데다, 9월은 이듬해 예산안 수립으로 분주한 시기여서 이탈리아 정계가 조기 총선만은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로마 루이스대학의 조반니 오르시나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팬데믹과 전쟁, 가뭄, 에너지 위기 고조 속에서 연정 붕괴에 책임을 지려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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