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10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올해 상반기 수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 수입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무역적자는 1997년의 91억6천만달러였고, 상·하반기 통틀어 반기 기준으로는 1996년 하반기의 125억5천만달러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달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수출액은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500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존에 반기 기준 최고 수출액은 지난해 하반기의 3413억달러였다.
하루 평균 수출액수도 26.2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6억달러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하반기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었던 24.7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수출증가율도 선박을 제외한 주요 15대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반도체 20.8%, 석유화학 16.0%, 철강 26.9%, 석유제품 89.3%, 바이오 20.2% 등의 수출중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 영향을 받은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주요 8대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6.9%, 미국 18.2%, 유럽연합 8.2%, 아세안 31.8%, 인도 21.5% 등 주요 4대시장과 인도에서 역대 상반기 1위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너지·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라 수입이 급중하면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적자가 발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원유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 상승했다. 또 가스와 석탄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229%와 223%씩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원유 가스 석탄 등 상반기 에너지 수입액은 879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469억달러 대비 87.5% 증가하며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이 됐다.
철강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106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38억달러, 비철금속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 98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27억, 농산물은 113억달러에서 135억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수출은 577.3억달러, 수입은 602.0억달러로 24.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석 달 째 적자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