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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세일즈왕' 이재준 시장…"기업유치 결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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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세일즈왕' 이재준 시장…"기업유치 결재 계속"

    [인터뷰]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취임
    도시 덩치 걸맞은 자립 기반 절실
    대기업 '컴백' 위한 산업 체질 개선
    첨단산단 확장+15분 콤팩트 교통망
    시장 '1호 결재'…바이오기업 유치
    매머드급 개발 총괄, 도시계획 전문
    염태영 '인문'→이재준 '경제' 방점
    "시민 주도형 수원 백년대계 수립"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당선인 집무실에서 자신 시정 구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원시청 제공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당선인 집무실에서 자신 시정 구상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원시청 제공
    수원은 인구 120만의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이자 특례시다. 덩치에 걸맞은 경제적 자립 없이는 도시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이재준(더불어민주당·58) 수원특례시장이 '첨단기업 30개' 유치를 첫째로 꼽은 이유다.
     
    20년 전 대기업만 13곳에 이르던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아 자족기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구체적인 유치 개수까지 약속한 만큼 지역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데 전력을 쏟겠습니다."
     
    1일 공식 취임한 이재준 시장은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첫 결재판에 기업유치 안건을 올리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첨단' 산업기반 초점,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지난 14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재준 수원시장이 오목천역 인근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시청 제공지난 14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재준 수원시장이 오목천역 인근 재개발 정비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시청 제공
    한때 수원은 대기업들이 선택한 도시였다. 하지만 대한방직을 시작으로 KCC 수원공장 등 9개 주요 기업들이 밀려나 남은 곳은 4곳뿐. 1200여 지역기업 중 90%는 50인 미만 영세업체다.
     
    이 시장은 "주택단지가 급격히 늘고 땅값이 치솟은 게 주된 원인이었다"며 "이젠 값싼 인건비나 구애 활동만으로 대기업을 유치할 수 시대는 끝났다"고 봤다.
     
    이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도내 1위에서 3~4위로 떨어졌다"며 "2008년 98%였던 재정자립도도 반토막 나 산업 역동성이 떨어지고 지역경제 전체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이 스스로 수원으로 돌아오고 싶게끔 도시의 산업 기반과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된다"고 힘을 줬다.
     
    이 시장은 수원이 서울과 경기 주요지역에 가깝고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잠재력을 극대화해 기업 유치의 한계성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첨단산업'이다. 전문인력을 유인할 정주여건과 수도권-지방 간 물류 관문 기능을 갖춘 최적지로서, 기업 유치를 활성화해 혁신적인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수원 군공항 부지와 낙후된 서부권역을 가리켰다.
     
    그는 "군공항 종전부지에 정보통신기술·반도체·바이오·우주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을 집적한 스마트폴리스를 만들 것"이라며 "낙후된 서부에는 국가선도형 정보기술·생명공학·에너지·나노산업 연구개발단지인 R&D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지방선거 기간인 지난달 20일 당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가 수원의 한 기업 현장을 방문한 모습. 이 시장 측 제공지방선거 기간인 지난달 20일 당시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가 수원의 한 기업 현장을 방문한 모습. 이 시장 측 제공
    인재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는 '15분 콤팩트 도시'를 들었다.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서울 3호선 세류역 연장과 신수원선 조기 착공, 신분당선 확대로 도심을 관통하는 거미줄 교통망을 구축해 직장과 집이 가까운 직주근접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세수와 인구가 함께 늘고 직장인들이 퇴근길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골목경제, 소상공인들도 살아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첫 결재부터 '기업 유치'…광교 연구센터 건립

     
    기업 유치를 향한 그의 뜻은 지방선거와 시장직인수위원회를 거치면서 구체화됐다.
     
    인수위원장에 성열학 비비테크 대표이사를 선임한 게 상징적이다. 국가안보자산으로 꼽히는 반도체 업체 경영인을 인선함으로써 경제공약 실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후보 시절, 성열학(이후 수원시장직 인수위원장)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를 방문해 현안을 듣고 있는 모습. 이 시장 측 제공이 시장이 후보 시절, 성열학(이후 수원시장직 인수위원장)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를 방문해 현안을 듣고 있는 모습. 이 시장 측 제공
    그 첫 결실을 취임과 동시에 맺었다. 지역 소재 바이오기업인 SD바이오센서의 글로벌 연구센터 추가 유치다. 인수위·수원시·업체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평가다.
     
    이날 투자협약을 통해 시는 광교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2개 필지를 공급(공급가 약 328억 원)하고, 업체는 이곳에 축구장과 맞먹는 규모의 R&D센터를 짓기로 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초호황을 누린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분 수원 내 법인지방소득세 순위에서 삼성전기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꿰찬 업체다.
     
    이 시장은 "1호 결재에 이어 임기 내내 기업 유치 성과가 끊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시계획 '브레인'…"거버넌스로 수원 재도약"

     
    산업기반의 대개조를 자신한 배경에는 수십 년에 걸친 도시계획 경륜이 깔려 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의 도시설계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국토균형발전 계획에 참여하는가 하면, 세종혁신도시를 비롯해 마곡 신도시와 서울 노량진뉴타운 등 굵직한 도시개발 프로젝트에서 마스터 플래너(총괄계획)를 맡았다.
     
    지방선거 기간 이 시장은 수원 내 기업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시장 측 제공 지방선거 기간 이 시장은 수원 내 기업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이 시장 측 제공 
    전임자인 3선의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 공동체를 강조하며 '소프트웨어'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 시장은 경제특례시로의 재도약을 위해 도시구조를 개혁하는 등 '하드웨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자로서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염두에 두고 환경친화도시, 스마트시티 등을 집중 연구하며 시민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이때 맺은 염 전 시장과의 인연으로 행정가 길에 접어들었다.
     
    수원시 최초 제2부시장에 올랐던 이 시장은 공무원 사이에서는 '엄한' 상사로 정평이 나있지만, 앞으로는 시장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일지가 시청 직원들의 관심사다.
     
    특유의 강단 있는 성품은 학창시절부터 돋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 성균관대 학부 시절 친구들은 학생운동 일환으로 수업거부 시위를 주도한 그를 '코뿔소'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난달 10일 당시 이재준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였던 김상회·김준혁·김희겸·조석환 전 예비후보를 비롯해 염태영 총괄선대위원장과 막걸리 회동을 열었다. 이 시장 측 제공지난달 10일 당시 이재준 후보는 당내 경선 상대였던 김상회·김준혁·김희겸·조석환 전 예비후보를 비롯해 염태영 총괄선대위원장과 막걸리 회동을 열었다. 이 시장 측 제공
    과거 이 시장은 비수원 출신으로서의 서러움을 안고 두 차례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해는 '30년 수원 사랑'을 내세워 당내 지역 토박이 경쟁자들의 매서운 도전과 거센 정권교체 여파까지 견뎌냈다.
     
    앞으로 과제는 경기 수부도시로서 명맥을 잇기 위해 백년대계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느냐다. 그 중심에 '시민'을 뒀다. "도시는 시민 손으로 만든다"는 이 시장의 정치철학과도 맞닿는다.
     
    부시장 시절부터 그는 시민 주도의 시정운영을 역설했다. 도시정책 '시민계획단'을 국내 처음 도입해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한 것은 물론,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인수위 온라인 채널을 운영해 600건 넘는 아이디어를 받고, 선거 국면에서는 실생활 관련 유권자 의견을 모아 '가나다(가장 나에게 다가오는)공약' 70여개를 내걸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정의 대전제는 오직 시민들 뿐"이라며 "의례적 민원 청취가 아닌 시민 중심의 정치를 이뤄내 선진화된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를 완성하겠다"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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