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파오 캡처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의 지시에 따라 올 가을 열리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수집된 의견을 수렴할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6일 시 주석이 최근 "20차 당 대회는 당과 국가의 정치·생활의 큰 일"이라며 "인터넷 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당 전체와 사회가 국가 발전과 민족 부흥에 공헌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자 인민 민주를 생동감 있게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인터넷상에서 제기된 많은 건설적인 의견과 건의가 진지하게 연구되고 충분히 흡수돼야 한다면서 "인터넷 등 각종 채널을 통해 민의를 묻고 민심을 경청하고 존중해 민의에 따라야 당과 국가의 모든 일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의 이 같은 지시는 당 대회를 앞두고 4월 15일부터 5월 16일까지 인민일보, 신화통신, CCTV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집한 20차 당 대회 관련 네티즌 의견과 관련된 것이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번 의견수집에서 '당의 총체적 영도 수호 및 강화', '개혁개방 심화' 등 8개 분야에서 854만 명의 네티즌 의견이 수집됐다.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는 당대회 관련 사업에 대해 전 사회의 의견과 제안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라는 논평을 싣고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요구 사항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렇게 수집된 의견에 전체 중국인들의 민의가 담겼는지는 의문이다.
명보에 따르면 CCTV 등의 공식 플랫폼에 네티즌들이 의견을 남기기 위해서는 나이, 정치적 신분, 직업, 지역 등을 남겨야 했고 휴대폰을 통한 인증코드도 받아야 했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글쓴이의 신원이 노출되기 때문에 당과 정부 등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용인 가능한 수준에서 온건한 의견만 개진할 수 있을 뿐이다.
명보는 네티즌의 댓글이 기층당원의 역량 강화, 식량안보 보장, 과대포장 축소, 의약위생체제 개혁 심화 등 당국의 주장에 부응하고 있어 공식 견해와 배치되는 의견은 많지 않고 중대 사안에선 반대 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