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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까지 먼 길, 그래도 제주는 워케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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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착까지 먼 길, 그래도 제주는 워케이션이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일상 회복이후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과 마을에서 머물며 즐기고 먹고 쉬는 '카름스테이'는 제주관광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카름스테이에 적극적인 마을은 전담조직을 만들어 워케이션과도 연계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제주CBS는 워케이션과 마을관광의 공존을 3차례에 걸쳐 기획 보도한다. 21일은 마지막으로 '정착까지 먼 길, 그래도 제주는 워케이션이다'를 취재했다.

    [제주CBS 기획③ 워케이션과 마을관광의 공존] 정착과제 많지만 그래도 워케이션
    세화 질그랭이센터, 워케이션과 마을관광 모두 가능
    아직은 업무따로, 여행따로, 숙박따로
    제주 워케이션 1호도 공유 오피스 전용공간으로만
    제주는 워케이션과 마을관광 경쟁력 무궁무진
    부모는 재택근무·아이는 체험학습…최적의 장소는 제주도
    마을관광과 워케이션의 공존위한 모두의 노력 절실

    ▶ 글 싣는 순서
    ①'당근 주산지에서 워케이션까지' 제주 구좌마을의 변신
    ②제주의 한적한 마을 '워케이션' 성지를 꿈꾸다
    ③정착까지 먼 길, 그래도 제주는 워케이션이다
    (끝)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센터 내부. 이인 기자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센터 내부. 이인 기자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센터는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은 물론 제주의 마을관광인 카름스테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해녀 투어와 다랑쉬오름 투어 등 주민들이 기획한 마을여행 프로그램이 있고 객실과 마을카페, 공유 오피스까지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세화리에선 머물며 쉬고 즐기고 먹고 일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세화리 질그랭이센터에서도 마을관광과 워케이션이 결합되지는 않고 있다. 워케이션을 하려는 회사가 공유 오피스만 이용할 뿐 숙박이나 관광은 따로 한다는 얘기다.

    양군모(34) 세화마을 PD는 "워케이션을 하는 업체나 직장인들이 2층 마을카페에서 음료나 베이커리를 사고 2층 공유 오피스를 무료로 이용하지만 4층 객실이나 마을 여행 프로그램까지 패키지로 이용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용객 1명이 3층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고 4층 객실에서 쉬며 세화리 마을여행도 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시설 이용객과 마을 여행객, 공유 오피스 사용자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양군모 PD는 "객실 예약률도 높고, 오피스도 빈 자리가 없지만 아직까지 워케이션과 마을투어가 결합되지는 않고 있다"며 "우리 마을에서 모든 것이 이뤄져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주민들이 만든 구좌마을여행사가 제주관광공사 등과 잘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철(38)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장도 "워케이션이 아직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공사는 우선 마을전담조직과 이용객을 연결하는 업무에 매진하겠다"며 "그래야 워케이션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제주시 조천읍 오피스 제주 내부. 이인 기자제주시 조천읍 오피스 제주 내부. 이인 기자
    제주지역 워케이션 시설 1호인 제주시 조천읍 '오피스(O-PEACE) 제주' 역시 아직은 공유 오피스 전용 공간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박현주(37) 오피스 제주 대표는 "조천 마을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활발하게 행사를 열지는 않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오피스 이용객들이 원하는 식당과 여행지 등을 소개해 주는 정도의 소극적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만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소모임을 만들어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불멍 타임 등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층인 MZ 세대의 문화에 맞춰 단계적으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워케이션과 마을관광이 초기 단계여서 정착까지는 먼 길이지만 제주의 경쟁력은 무궁무진하다.

    제주도 먹거리를 온라인 판매하는 진정은(37) 대표는 "출퇴근없이 휴양지에서 일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앞으로 워케이션 시장은 커질 것"이라며 "재택근무가 많아진 부모와 체험학습을 해야하는 자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워케이션 장소는 제주도"라고 강조했다.

    제주 질그랭이센터 공유 오피스 공간. 이인 기자제주 질그랭이센터 공유 오피스 공간. 이인 기자
    실제로 워케이션을 하러 왔다가 마을투어를 보고 참가하는 사례도 많다.

    정성훈(34, 서울)씨는 질그랭이센터 3층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다 세화리 마을에서 하는 스탬프 투어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참가한 경우다.

    그는 "점심식사를 하러 갔는데 식당에서 스탬프 찍어주는 게 있어서 알게 됐고 그래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스탬프 투어를 했다"고 말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과 세화해수욕장, 세화등대, 질그랭이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동네 식당과 매장을 이용하면 스탬프를 찍어주고 선물도 주는 프로그램이다.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장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워케이션의 경우 자연자원의 풍요로움과 제주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며 "마을관광과 워케이션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그룹장은 이어 "워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선 제주의 마을여행과 연계할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wellness)와도 접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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