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재건축사업 공사현장. 김한영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최근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광주지역 아파트 공사비 증액을 놓고 재개발, 재건축조합과 건설업체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주의 한 재건축사업의 시공사인 A건설사는 최근 공사비를 올려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재건축조합에 보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제 정세 악화로 철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도 상승해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며 조합 측에 68억여 원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했다.
이에 재건축조합은 지난 16일 대의원 회의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요구사항을 들은 뒤 추가 분담금 액수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 B씨는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추가 분담금을 건설사가 요구할 것 같았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건설사 측이 요구한 분담금은 조합원이 부담하기 힘든 수준이다"고 말했다.
만약 조합측이 건설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179명의 조합원 1명당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정도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한다.
조합과 건설사측은 추가 분담금 액수를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당 재건축조합은 앞으로 총회를 개최해 절반 이상이 찬성할 경우 추가 분담금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광주의 다른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도 공사비 증액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