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제공이산화탄소를 먹고 이를 통해 바이오에탄올 등 연료까지 생성해낼 잠재력을 지닌 미생물이 국내에서 5종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대사물질로 아세트산을 만드는 '아세토젠(acetogens)' 혐기성 미생물 5종을 발견해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탄소 자원화 원천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올들어 최근까지 국내 하천·저수지에서 이번 미생물 5종을 찾아냈다. 카이스트·원광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작업했다.
아세트산 생산량 분석한 결과, 1개 종은 대표적 아세토젠 미생물인 '클로스트리디움 융달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클로스트리디움 융달리는 2000년대부터 이산화탄소 등을 바이오에탄올로 전환하는 데 생체촉매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미생물 5종의 유전체를 분석해 게놈지도를 완성하고, 유전체 정보를 국내 산업계·학계에 제공할 예정이다. 전세계에서 유전체가 해독된 아세토젠 미생물은 16종 뿐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가 이산화탄소를 바이오에탄올 등 화학연료로 만들 수 있는 '씨1 가스 바이오리파이너리(C1 gas bio-refinery) 기술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생물 활용 온실가스 저감 청정에너지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산업적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세토젠 미생물은 배양조건이 복잡하고, 미생물 특성에 대한 분석이 완전하지 않아 미국·유럽 등 일부 국가만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희 유용자원분석과장은 "우리나라 자생환경에서 온실가스를 흡수해 유용한 대사물질을 만드는 미생물을 지속적으로 찾아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겠다"며 "발견된 미생물의 유전체 분석과 균주개량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탄소중립 시대에 기술 자생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