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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두 걸음'에 따라잡힌 기준금리…한은도 빅스텝 밟나



금융/증시

    美 연준 '두 걸음'에 따라잡힌 기준금리…한은도 빅스텝 밟나

    美 연준, 3월 0.25%p 금리인상 이후
    5월 '빅스텝', 6월 '자이언트 스텝'
    美 금리 상단, 우리 기준금리와 같아
    금리 역전 임박…한은의 다음 스텝은?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8년 만에 밟은 '자이언트 스텝' 한 번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원화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한국은행도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0.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0.75~1.00% 수준이었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단숨에 1.50~1.75%로 올라섰다.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이제 우리 기준금리(1.75%)와 같다. 한국은행(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전달까지 0.25% 포인트씩 다섯 차례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연준의 지난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에 이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 결정으로 단 '두 걸음' 만에 급속도로 따라잡혔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측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수준은 3.4%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전망치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으로 7월과 9월, 11월과 12월로 예정된 회의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우리 경제엔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탈과 원화가치 하락 흐름이 가속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당장 이번 달 들어서만 우리 주식시장에서 4조 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90.5원으로,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1290원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4%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만큼 한은이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박석길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 스텝에 나서고 8월‧10월‧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5월 금통위 당시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경로가 가파르고, 미국의 금리도 3분기 더 공격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은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웃도는 가계부채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한은으로 하여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다. 가계부채는 3월 말 기준 1859조 원으로, 이 가운데 80% 가까이가 금리인상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분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명 당 이자 상환액은 연간 평균 64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딜레마 상황 속에서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은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경제 상황 전반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들은 "앞으로 긴축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며 "정부와 중앙은행은 비상한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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