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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책기조' 힌트 나올까?…기업 총수들과 만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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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바이든 '정책기조' 힌트 나올까?…기업 총수들과 만찬 '주목'

    핵심요약

    기업 총수, 정책 방향성 읽을 '바이든 메시지' 직접 접할 기회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주력 사업군 기업, 만찬 행사에 초청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예이츠 인용
    바이든 대통령 "너무 많은 이야기로 정보 준 것 아닌가 걱정"


    연합뉴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굴지의 기업 총수는 물론 경제단체장들까지 총출동한 자리로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정기선 HD 현대 사장 등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주최한 만찬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GS 명예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대 경제단체장들도 자리했다.

    재계에서는 만찬 행사를 통해 미국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권자의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지향점을 확인한다면 사업 계획과 규모를 설계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기업의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총수가 직접 듣는 자리"라면서 "실무자가 들은 내용은 중간 보고를 거쳐 (총수가) 의사결정을 해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없기 때문에 메시지의 의미를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측 기업인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미국 기업도 앞으로 우리 기업과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정책 기조나 우리 기업의 사업 방향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찬 초청 대상자 구성으로 이미 큰 방향성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등 핵심 제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재육성하고 동맹국들과 함께 공급망을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나 배터리와 같은 산업군을 단순히 제품이라고 보지 않고 전략 물자로 보는 것이다.

    이번에 초청을 받은 그룹들도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주력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에 맞춰 미국 조지아주에 6조3천억원 규모의 전기차 생산 거점 투자를 공식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1조7천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단독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온도 미국 내 단독 공장에 더해 포드와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K그룹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미국 서부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롯데도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최근 인수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공장에 추가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태양광 시장이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간 것도 그렇고 만찬에 초청한 인사를 보면 시그널은 충분히 준 것 같다"며 "제일 강조하는 경제 안보를 의식해 초청 대상자를 구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정상과 기업 총수들이 만난 기회에 단순히 잘했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협력에 대한 당부와 협조 요청 등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건배사를 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말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굉장히 생산적인 회의를 했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다.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많은 정보를 준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한다"며 "그리고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 이야기한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2017년 1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하면서 이 시구절을 읊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걸어주자, 눈시울을 붉힌 채 뒤로 돌아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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