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이 21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6회초 1사에서 토미 팸에게 맞은 타구의 발사속력은 무려 시속 112.6마일(약 181km)이었다. 기대타율은 무려 0.780이었다.
하지만 발사각도가 낮았다. 운도 따랐다. 팸이 때린 타구는 토론토의 좌익수 라이멜 타피아를 향해 정확하게 날아갔다. 타피아는 움직이지도 않고 공을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강한 타구를 여러 차례 허용했다. 신시내티의 맷 레이놀즈가 3회초 때린 2루타의 발사속력 역시 시속 100마일이 넘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다. 2회초부터 6회초까지 5이닝 연속으로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내주고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잘 아는 투수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볼넷을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스스로 위기에 몰리는 상황을 방지했다. 또 안타를 맞은 이후에는 볼 배합을 더욱 신중하게 선택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번 '제구가 되는' 커브의 위력이 눈에 띄었다.
캐나다 스포츠넷 스투디오 해설진은 "류현진이 2루타 5개를 맞았지만 한 이닝에 2개의 2루타가 나온 적은 없다"고 강조했고 더불어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번 커브가 진가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연속 피안타는 없었다. 득점권 위기에서도 종종 강한 타구가 나왔지만 토론토 야수진이 안정된 수비로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2대1 승리를 도왔다. 시즌 4경기 만에,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