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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ERA 33.75'의 악몽 지운 류현진, 부활 신호탄 쐈다



'4회 ERA 33.75'의 악몽 지운 류현진, 부활 신호탄 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올해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는 늘 4회가 고비였다.

류현진은 2022시즌 첫 2경기에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5회에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4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첫 2경기 4회 기록은 매우 좋지 않았다. 9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4개, 볼넷 1개를 허용했다. 4회 평균자책점(ERA)을 따로 계산하면 무려 33.75로 높았다.

4회는 타순이 한바퀴 돈 상태에서 공격이 이뤄진다. 타자들은 선발투수의 구위와 투구 성향에 조금 더 익숙해진 상태로 타석에 선다.

예전의 류현진에게는 그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팔색조' 투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드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4월에는 그게 잘 안 됐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약 한달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이번에도 4회에 위기를 맞았다.

1회말 리드오프 얀디 디아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류현진은 2회와 3회를 연이어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까지 스코어는 1대1이었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마누엘 마고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출발은 불안했다.

이어 헤롤드 라미레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토론토는 불펜을 가동할 준비를 했다. 트레버 리차즈가 몸을 풀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상황이었다면 토론토는 보다 느긋하게 불펜을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류현진이 보여준 결과는 그만큼 불안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이 부활했다.

류현진이 던진 절묘한 체인지업에 비달 브루한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공은 3루 방향으로 힘 없이 굴러갔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수 맷 채프먼은 3루로 뛰는 2루주자를 태그한 뒤 2루에 공을 뿌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작년 상반기까지 류현진은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어 약한 타구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이는 위기 관리 능력으로 이어졌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류현진의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 만에 처음으로 5회에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5회말 1사 후 타일러 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브렛 필립스를 상대로도 볼 2개를 연거푸 던졌다.

이때 포수 대니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와 류현진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을 연속 5개 던졌고 필립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복귀전 마지막 승부였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를 교체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류현진에게서 아쉬워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하지만 류현진을 만나러 가는 몬토요 감독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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