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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일 기념…거리엔 흉물 태극기만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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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임시정부 수립일 기념…거리엔 흉물 태극기만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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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소홀 · 무관심 "의미 바랬다" 비난

    방치된 태극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태극기''를 국기(國旗)로 법제화 시킨 대한민국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은 13일, 광주지역 곳곳의 거리에는 흉물스런 태극기만이 나부끼고 있었다.

    지난달 부터 44일동안 3·1절과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가 장기 게양됐지만 관리 소홀과 시민들의 무관심 탓에 의미가 퇴색되면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크다.

    13일 행정안전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제 90주년 3·1절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추진계획''에 따라 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일인 13일까지 태극기를 장기 게양했다.

    선열들이 보여준 겨레사랑 정신과, 이론과 실천을 함께 아울렀던 용기와 지혜를 되새기자는 취지였다.[BestNocut_R]

    광주지역 일선 지자체들도 1천만~2천만 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500~1,000개의 태극기를 구청, 동주민센터 등의 공공기관과 주요 도로변에 게양했다.

    하지만 정작 기념식 당일인 13일 광주시내 주요 도로에 게양된 태극기의 훼손상태는 심각했다.

    동구 충장로 부근에 게양된 태극기는 대부분 매연과 먼지에 노출돼 때가 탄 데다 나뭇가지와 도로 표지판 등에 걸려 너덜거렸다.

    또 태극기는 온데간데없이 깃대만 남아있거나 깃대에 말려 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았다.

    지자체들은 매주 게양된 태극기 수를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지만 장기 게양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광주 A구청 관계자는 "지난 2월 태극기 700여개를 달았다. 하지만 이달 3월 세차례에 걸쳐 교체작업을 벌여 790여개를 다시 달았다"며 "날마다 동주민센터와 구청에서 순회하며 훼손된 태극기를 즉시 교체하고 있지만 인력도 부족한데다 매번 교체할 수도 없어 애를 먹었다. 순차적으로 회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태극기 달기 운동이 관리 부재와 홍보 부족으로 전형적인 전시행정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자치 21 오미덕 사무처장은 "행사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적절한 관리가 없다 보니 시행 한달여 만에 퇴색하고 말았다"며 "태극기 달기 이외에 3·1절과 임시정부 수립일에 대한 역사의식과 시민정신을 함양하는 행사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광주 매일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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