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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영화제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라던 진짜 영화인



문화 일반

    강수연, "영화제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라던 진짜 영화인

    배우 강수연. 박종민 기자배우 강수연. 박종민 기자한국 영화계를 세계에 알리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배우 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으나, 7일 오후 3시 끝내 별세했다.
     
    영화계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를 꾸리고,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 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함께한다.
     
    지난 1969년 4세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한국 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강수연이 최초로, 배우이자 영화인으로 세계 영화계에 한국 영화계의 힘을 널리 알렸다.
     
    임권택 감독과 다시 만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에서는 중생을 구제함으로써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순녀 역할을 맡아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삭발 투혼까지 보이며 열연을 펼쳤고, 제16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서 다시금 입지를 굳혔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속 강수연의 모습. 태흥영화㈜ 제공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속 강수연의 모습. 태흥영화㈜ 제공사석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말을 종종 한 것으로 알려진 강수연은 여성 영화인으로서 당당하게 한국 영화계 중심에 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부산영화제를 향한 정권의 외압을 비판했다.
     
    강수연은 "영화제의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라며 "앞으로 우리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감히 예언할 수는 없지만 어떤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있더라도 그건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님들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들이 주인인 영화제를 지켜야 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온전하게,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제의 의미와 본질을 강조하며 현장을 지켜나갔다.
     
    그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강수연은 지난 2013년 단편영화 '주리' 이후 9년만, 상업영화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11년 만에 연상호 감독의 손은 잡고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로 올해 관객 및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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