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25일 최전방 부대인 연평부대에서 선임병 3명이 기수가 낮은 막내 병사를 상대로 성희롱에다 음식을 강제로 먹게 하는 '식고문'까지 했다는 군 인권센터의 기자회견에 대해 "지난 3월 말 피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군사경찰이 조사를 할 때 가해자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 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라며,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인 군 인권센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13명이 머무는 생활관에서 A병장과 B상병, C상병 등 선임병 3명이 가장 기수가 낮은 막내 병사인 피해자를 구타하고 성추행을 했다"며, 인권 침해 행위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피해자가 30일 간부에게 보고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군 인권센터에 따르면 가해자인 A병장과 B상병은 지난 달 26일 '격투기를 가르쳐 주겠다'며 피해자를 침대에 눕힌 뒤 배를 꼬집고, 유두에 빨래집게를 꽂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상병과 C상병은 같은 날 샤워하고 나온 피해자의 음모를 전기 이발기로 깎기도 했고, 특히 B상병은 이후 다른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피해자더러 성기를 보여주도록 하는 등 성희롱에 성모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인권센터는 "이날 밤 10시 30분께에는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식 고문까지 벌어졌다"며,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손으로 비빈 뒤 먹기를 강요해 피해자가 어쩔 수 없이 먹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가 결국 피해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고, 가해자들은 해병대 군사 경찰대에서 불구속 수사를 받고 군 검찰로 송치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