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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성과 없는 마무리 투수? 시대적 소명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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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이인영 "성과 없는 마무리 투수? 시대적 소명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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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새 정부에 제안 "역발상으로 전향적인 평화정책 펴면 길이 보일 것"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총체적 실패' 평가는 합당하지 않아"
    "2017년 위기 지속에 코로나 맞이했다면 국민 고통 상상 못해"
    "마무리 투수 아니라 2018년 선발 등판했다면 금강산 재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6일 통일부 기자단과의 고별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각에서 '총체적 실패'로 단정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합당하지도 않다"며, 새 정부가 "대결적인 정책 기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와 예상에서 벗어나 역발상으로 평화를 위한 정책을 전향적으로 펼칠 것"을 제안했다.
     
    이인영 장관은 특히 자신의 역할을 야구 경기에 비유하며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승부도 내지 못한 채 마무리 투수의 역할로 끝난다"는 평가도 있으나,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 역사가 맡긴 몫을 정성껏 해나간다는 기본 생각에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ICBM 모라토리엄을 파기한 데 이어 조건부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새 정부가 역발상으로 접근했으며 좋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다음 정부가 초기에 집중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평화로 돌리는 것에 성공해야만 현재 정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새 정부가 이렇게까지 하나? 의외라고 한다면 실제로 지금 조성되는 긴장과 위기를 해결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새 정부가 보수정권이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적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전향적, 적극적으로 평화를 펼쳐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구체적으로 "다음 정부가 금강산 관광재개를 전격 선언하고 실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개성공단 보다는 금강산 관광 재개가 미국이나 국제사회에서도 공감을 만들 수 있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영 장관은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하던 2017년은 북한의 핵 실험과 ICBM 발사에 이어 말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할 만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었고, 적대적인 언사가 일상적으로 난무하던 위기의 시간들 이었다"며, "만약 이런 초긴장의 시간이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까지 맞아야 했다면 우리가 GDP 세계 10위까지 진입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 속에서 우리 국민이 받았을 고통과 경제적 어려움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여러 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단순히 '실패'라는 일각의 이분법적 언어로 귀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이 장관은 주장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포괄적인 마스터플랜이며 계속해서 우리가 걸어 나가야 할 길이고 과정"이라면서, "정권 교체를 넘어서도 지속되었던 서독의 대 동독 정책이 통일 독일을 이루었던 것처럼 우리도 대통령의 임기와 정권의 변동을 넘어서 더 일관되고 긴 호흡으로 대북정책, 통일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다음 달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이 그동안 수행한 역할과 관련해 "돌아보면 저는 빛나는 주자도 아니었고, 박수를 받을만한 역전극을 펼쳐보지도 못했다. 야구 경기로 표현하면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승부도 내지 못한 채 마무리 투수의 역할로 끝난다는 그런 평가들이 주변에서 종종 들려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제가 마운드에 올라서야했던 그 시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 시점은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만 하는 시점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남북관계 경색에 코로나까지 겹친 현재의 여건에 여러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고 역사가 맡긴 몫을 정성껏 해나간다는 기본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지금은 마무리 투수가 됐지만 2018년 남북미 정상회담 시절 선발투수로 등판했다면 금강산 관광을 즉각 재개하는 선택을 했을 것이고 그 다음은 개성공단을 부분적으로 재개하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며, "2018년에 평화 정세의 고양 속에서 그런 실천적인 신뢰가 있었다면 남북관계가 지금보다는 또 다른 수준으로 진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자 간담회는 다음 달 초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장관의 '고별 간담회' 성격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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