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수원 장안구에 있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제공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잘된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고 잘못된 건 분명히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5일 유승민 전 의원은 수원 장안구에 있는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국민의힘 후보라 정치 보복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23년 정치인생에서 옳은 것과 잘못된 것에 대한 소신과 원칙을 갖고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이 이재명 전 지사의 치적으로 꼽은 것은 '공공산후조리원, 코로나19 대응, 지역화폐' 정책이다.
그는 "지역을 두루 다녀보니 이런 사업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다"며 "특히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한 효과가 분명히 있었던 만큼 이를 계승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계에서는 지난 대선 경기도에서 이 전 지사에 대한 지지가 윤석열 당선인보다 앞선 점을 감안, 포용적인 태도로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노린 의도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 전 지사도 민주당 대선후보 당시 외연 확장을 위해 진영과 저작권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를 내세우며, 유 전 의원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 개 공약'을 채택한 바 있다.
반면 부동산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대표적인 잘못된 정책"이라며 이 전 지사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지사 시절 경기도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기본주택' 실험에 대해서는 "공급, 세금, 대출 등을 쉽게 해줘서 정말 어려운 분들 위한 주거 사다리 같은 공공주택을 활용했어야 했는데 이런 부분을 이 전 지사가 잘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표 '기본소득'에 대해 "더 어려운 계층에 더 지원하는 '공정소득'이 돼야 한다"면서도 "기존 청년, 농어촌, 문화예술 기본소득은 완전 폐지하진 않고 정말 필요한 곳에 지원되는 것인지 면밀히 살펴 추진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또한 유 전 의원은 도내 핵심 현안으로 교통문제를 꼽았다. 이에 대해 기존 GTX 노선 사업과 관련 중앙정부를 설득해 도지사 임기 4년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완화는 초선 때부터 주장했었다"며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게 하고, 또 경기도에 첨단 유수 기업을 유치하는 데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경기지사 출마 이유와 각오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측 제공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에서 물러나 경기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김은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출마를 발표한다면 웰컴, 대환영"이라며 "국민의힘이 어려운 곳에서 경선이 치열하게 제대로 붙는 이미지를 보이면 나쁠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단 질문에는 "대권 기회가 열리느냐 여부는 4년간 (도지사직을)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그는 향후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 "다시 결심하면서 딸(유담)에게 동의 받느라 힘들었는데 선거가 본격화되면 가족들도 도와줄 거라 생각한다"며 "내일쯤 예비후보 등록하고 후원계좌도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우리 당에 험지인 경기에 온 이유는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히딩크' 같은 해결사가 되기 위함"이라며 "모든 걸 뚫고 당선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