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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시위 대신 삭발 투쟁 "이준석, 이간질 멈춰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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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연, 지하철 시위 대신 삭발 투쟁 "이준석, 이간질 멈춰야"[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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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잠시 멈춤
    경복궁역서 삭발 투쟁 결의식…곳곳에서 탄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사과' 요구
    다음달 20일까지 장애인 권리예산 등 요구안 답변 달라

    3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3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삭발한 뒤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
    "우리의 외침은 권력자들이, 힘 있는 자들이, 조롱하고 왜곡하라고 외쳤던 게 아니었다"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동안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눈물을 보였다. 이 회장은 삭발식에 임하기 전 이같이 발언했다.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전장연 시위를 두고 "시민을 볼모로 삼는다"며 강하게 비판한 것을 겨냥해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글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가만히 눈을 감기도 했다. 연대 의지를 표현하며 함께 자리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탄식을 내뱉었다. 이날 장애인 단체의 삭발식이 진행된 경복궁역은 장애인단체 활동가와 출근길 시민, 취재진 등이 뒤섞여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공방을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30일 아침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제1차 삭발 투쟁 결의식'을 열었다. 단체는 대통령인수위원회(인수위)에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촉구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첫 번째로 삭발식에 나선 건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 이 회장은 철제 사다리를 어깨에 걸고 쇠사슬을 멘 채 발언에 나섰다.
    3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 박종민 기자3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 박종민 기자
    박상연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2001년 오이도역, 2002년 발산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를 타다 떨어져 죽었을 때 장애인들은 철로로 내려갔다. 해산되지 않기 위해 장애인들이 철로에서 사다리와 쇠사슬을 멨다"며 "기본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은 문제, 차별에 대해 어떻게 저항했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퍼포먼스 취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오늘부터 지하철은 타지 않겠다. 우린 약속을 지켰다. (인수위에서) 4월 20일까지 기다리라고 했으니 매일 삭발 투쟁을 하면서 기다리겠다"며 "저희도 약속을 지키고 있으니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확실한 답변을 달라. 제대로 된 답변이 없으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선전전을 하며 제일 먼저 하는 말은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이다. 장애인으로 살며 항상 죄송하다는 말을 껌딱지처럼 달고 말을 한다"며 "왜 장애인은 세상을 살면서 매번 미안해야 하나. 함께라면 혐오와 차별에 맞서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끈질기게 외치겠다"고 말했다.

    약 7분간 이어진 삭발식이 끝나고 강희석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대표는 '민들레처럼'이란 노래를 불렀다. 지하철 도착 알림 안내음과 시민들의 발걸음에 묻히기도 했지만, 함께 자리 한 장애인 활동가들은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란 가사를 읊조렸고, 곳곳에선 탄식이 나왔다.

    이 회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 시민들은 저희에게 어마무시한 욕설을 퍼붓겠지만 감수하겠다"며 "그렇게 해서라도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저상버스가 운행돼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처럼 이동이 자유로워진다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일할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목소리 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장연 정다운 정책실장은 "그동안 약속을 해도 안 지키는 데 저는 인수위에서 약속조차 안하는 게 정말 황당하다"며 "저희 언제든지 뒤통수 맞을 준비 돼 있다. 그러니까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한다는) 약속이라도 해달라. 정말 욕먹어야 할, 죄송해야 할 사람 누군지 권력을 가졌으면 그렇게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박종민 기자박경석 상임공동대표. 박종민 기자
    이날 장애인단체는 삭발식에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제 우리가 인수위 요구에 따라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당분간 멈추고 삭발식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전장연이 국민들의 비난 여론에 굴복하고, 자신이 승리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정중하게 공개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지체장애인협회(지장협)와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특정 단체만 언급하면서 장애인 단체를 이간질 하지 말아달라. 이는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인 일본 순사보다 못한 행동이다. 전장연의 시위 방법을 가지고 갈라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 안한다.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해라. 전장연이 어떤 메시지로 무슨 투쟁을 해도 좋다. 불법적인 수단과 불특정 다수의 일반시민의 불편을 야기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잘못된 의식은 버리라'"고 바로 반박했다.

    30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을 마친 활동가들은 서울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행사를 마치고 아침 선전전을 위해 지하철을 타고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답변 기한인 다음달 20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한 명씩 릴레이 삭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2일차와 3일차엔 각각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용기 회장,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권달주 상임공동대표가 삭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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