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가속화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눈앞에 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 폭증하며 40만에 근접했다. 전날 숨진 사망자는 300명에 육박하며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만 3665명 늘어 총 620만 627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흘 만에 30만 명을 밑돈 전날(28만 2983명·당초 28만 2987명 발표에서 정정)보다 무려 10만 682명이 급증한 수치다.
1주일 전 토요일(5일·25만 4321명)과 비교하면 약 1.5배 수준이고 2주 전(2월 26일·16만 6199명)에 비하면 2.3배 정도의 규모다. 유행 초기 매주 환자 규모가 2배씩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확산세는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앞서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진단검사가 급감했다가 평일 검사량이 회복된 데 따른 증가세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2주가 유행 최대 고비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음 주쯤이면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이르고 주간 일평균 환자가 37만 명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일일 확진자가 40만을 넘길 수도 있을 거라 내다봤다.
확진 규모가 커지고 60세 이상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269명으로 종전 최다였던 전날 기록(229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사망자의 86.2%(232명)는 중증 위험이 높은 60대 이상 연령층이다. 80대 이상이 16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71명, 60대 24명, 50대 12명, 40대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접종력으로 구분하면 전체 대비 36.4%(98명)가 미접종자 또는 2차 접종을 마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로 파악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 144명으로 1만 명을 넘겼다. 치명률은 0.16%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0명이 줄어든 106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달 8일(1007명) 1천 명을 처음 넘긴 이후 닷새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20명 △70대 315명 △80세 이상 375명 등 60대 이상이 전체 85.4%(91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50대 83명 △40대 26명 △30대 23명 △20대 15명 △10대 4명 △10세 미만 5명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병상 여력도 연일 감소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전국 61.9%(2751병상 중 1702병상 사용), 수도권은 57.6%(1936병상 중 1116병상 사용)로 파악됐다. 각각 전날보다 0.4%p, 0.3%p 올랐다. 비수도권 지역은 가동률이 70%를 넘겨(71.9%·815병상 중 586병상 사용) 훨씬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준중증 병상은 전국 64.5%(4877병상 중 3148병상 사용), 중등증 병상은 46.1%(2만 3326병상 중 1만 763병상 사용)가 각각 가동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7.8%다.
무증상·경증이 다수인 오미크론의 특성 상 대부분의 환자는 재택치료로 관리되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에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43만 253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11만 4482명이 늘었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하루 2회'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대면 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은 21만 779명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38만 3590명, 해외유입 사례가 75명으로 파악됐다.
이한형 기자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8만 437명 △부산 3만 1967명 △대구 1만 3414명 △인천 2만 3735명 △광주 8948명 △대전 8515명 △울산 9100명 △세종 2512명 △경기 10만 7941명 △강원 9433명 △충북 9871명 △충남 1만 3642명 △전북 1만 833명 △전남 1만 214명 △경북 1만 3558명 △경남 2만 4279명 △제주 5191명 등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21만 2113명의 환자가 추가돼 과반(55.3%)의 비중을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은 총 17만 1477명이 새롭게 확진돼 44.7%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4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34명이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3명, △중국 외 아시아 지역 53명 △유럽 지역 8명 △미주 지역 1명 △오세아니아 지역 10명 등으로 파악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0명, 외국인이 55명이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진행된 통합 검사건수는 62만 7946건이다.
검사 양성률은 51.1%로 검사를 받는 '2명 중 1명' 이상은 확진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완료자는 전체 인구 대비 86.6%(4442만 8431명)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6.2%다.
2차접종 3개월이 경과해 추가접종을 받은 3차 접종자는 누적 3206만 401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62.5%로 성인 기준 72.4%, 60세 이상 기준으로는 88.7%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