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안일화'는 없었다…안철수 사퇴에 국민의당 지지자들 반발



국회/정당

    '안일화'는 없었다…안철수 사퇴에 국민의당 지지자들 반발

    "단일화 결정, 답답함 있다" 당 내부선 말 아끼면서도 아쉬운 목소리
    지지자들은 "문자 받고 욕 나오더라" "이해할 수 없어" 비판 쏟아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옹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대선을 6일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상황을 추스르며 표심 이탈을 막아보려 노력 중이지만 "안 대표가 말하는 대의가 뭐냐"는 지지자들의 비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안 대표는 윤 후보와 함께 '원팀'을 선언하며 미래, 개혁, 실용, 방역, 통합 등 5가지 키워드로 '국민 통합정부'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그동안 규정해온 '적폐세력'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공통분모는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민주당은 보여주기에라도 능했지만 국민의힘은 그조차 안 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번 단일화 결과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국민 통합정부 구성 필요성을 제안하면서 다당제 정착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을 주창하고 이를 의원총회에서 통과시킨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말고 이렇다 할 개혁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또다른 국민의당 관계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많은 압박 끝에 나온 결정이었겠지만 그동안의 (단일화)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종 단일화 논의가 국민의당 지도부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되면서 선거 실무자들을 포함한 당 내부에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불만인 셈이다.

    지지자들도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동안 안 대표가 대선을 마라톤에 비유해 완주 의지를 여러차례 내비쳤고,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해 무능한 후보를 뽑아 당선되면 1년만 지나도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고 할 수 있다"며 다소 격한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의 지지 커뮤니티인 '안국모'는 공식적으로 "안철수 대표님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며 끝까지 믿고 지지하겠다"는 성명서를 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받고 욕이 나왔다", "이번엔 아니겠지, 설마 또 그러겠냐 했는데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한 지지자는 "정치의 기본은 신의인데, 신뢰 받지 못하는 정치인은 그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가 없다. 대체 왜 이런 행위를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거리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3일 오후 서울 관악구 거리에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허용 접속량을 초과했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이러한 반발 심리로 이탈표가 나와 단일화의 우선 목표였던 지지 결합의 효과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최근 후보님의 완주를 지지하는 선언문도 나왔는데,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이 당황하고 마음 아파하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처를 받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상황을 설명 드리면서, 미래를 보고 안 대표의 의지를 밀어드리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을 개편할 상황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