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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기부천사 알고보니 '철수와 영이' 국민삽화 화백 가족



서울

    30년 기부천사 알고보니 '철수와 영이' 국민삽화 화백 가족

    김태형 화백의 '철수와 영이' 삽화의 한 장면. 강북구 제공김태형 화백의 '철수와 영이' 삽화의 한 장면. 강북구 제공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한 '2022년 희망온돌 따끗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해 총 9억 6천만 원의 성금·품을 모금했다고 28일 밝혔다.

    지역 주민 각계각층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0년 간 기부를 이어온 지역주민의 가족 이력이 화제다.

    강북구에 따르면 수유동에서 1983년 이비인후과 개원 이래 30년 간 기부에 동참해온 전문의 김 모(73)씨는 이번 겨울에도 성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매 겨울 구청을 찾아 "올 한 해도 구민들의 도움으로 병원을 무탈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며 그 보답으로 매년 기부해왔다는 김 씨는 이웃을 위한 배려와 봉사정신을 선친으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김 씨의 부친은 1948년부터 국정교과서 편찬위원으로 활동하며 1980년대 초까지 약 30년 동안 초등학교 교과서 삽화를 그린 고(故) 김태형 화백(1916-1993)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해 재조명을 받은 '철수와 영이' 삽화를 그린 당사자이기도 하다. 국민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국민훈장 동백장을 유가족이 대신 수여받은 바 있다.
     
    2016년 서울시청 시민청 갤러리에서 김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를 갖기도 한 김 원장은 아버지의 업적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선행이 알려지는 것은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김 씨는 "정겹고 훈훈한 그림들을 통해 당시 국민들과 그 시절 교육을 받으신 분들의 마음에 따뜻함과 위안을 드렸던 선친의 뜻을 이어,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기부를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최근 코로나로 더욱 어려워진 여건 속에서도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해 주고 계신 김 원장, 그리고 부친께도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모인 정성들이 어려운 이웃들에 고스란히 잘 전달돼 희망의 싹이 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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