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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택배노조 눈 감아준 경찰, 20대 여성한텐 '반말·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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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영상]택배노조 눈 감아준 경찰, 20대 여성한텐 '반말·막말'

    핵심요약

    귀농귀촌으로 친부 모신 집 인근서 지난해 축사 공사 시작
    집 앞 도로 유실될까 걱정돼 공사 차량 막은 20대 딸
    공사 차량 사용하는 다른 임도도 토사 유실로 산사태 우려
    경찰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병원 가라" 막말
    CJ택배노조 곤지암 HUB 점거 때와는 상반된 경찰의 모습


    집 앞의 길이 붕괴될 걱정에 공사 차량을 막았던 20대 여성을 경찰이 "업무를 방해했다"며 현행범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 여성에게 반말로 소리를 지르고 "병원에 가라"며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경찰이 CJ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와 곤지암 HUB를 점거했을 당시 공권력 행사를 꺼렸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 24일 CBS노컷뉴스가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전 전북 완주군 화산면의 한 마을에서 완주경찰서의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서모(27·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서씨는 집 앞의 길 위에서 축사 부지로 진입하던 대형 트럭 등을 막고 있었다.
     
    토사 유실의 위험이 있어 마을 주민과 축사 측이 해당 길을 사용하지 않기로 협의를 했기 때문이다. 또 공사 차량이 사용하고 있는 집 위쪽에 있는 임도 또한 산사태의 위험이 있어 서씨의 집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씨가 "업무를 방해했다"며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지난달 8일 오전 전북 완주군 화산면의 한 마을에서 완주경찰서의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서모(27·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폐쇄회로(CC)TV 캡처지난달 8일 오전 전북 완주군 화산면의 한 마을에서 완주경찰서의 한 파출소 소속 경찰관 두 명이 서모(27·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폐쇄회로(CC)TV 캡처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은 서씨에게 반말로 "병원에 찾아가 봐라. 네 땅이 아닌데 왜 그래. 무너지면 손해배상 청구하면 되지"라는 등 막말을 하고 "왜 막아. 네가 왜 막아"라며 강압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다른 경찰관은 "(길을) 막지도 못하고 전과 올라가고 벌금 내고 민사에서 손해배상금을 내야 한다"며 비아냥거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요구한 서씨에게 반말로 소리치며 비아냥거리고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이다.

    이러한 경찰의 모습은 최근 CJ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와 곤지암 HUB를 점거하는 행위에도 뒷짐을 지며 방관했던 때와는 상반된다.
     
    경찰은 노조가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곤지암 터미널 입구를 막으면서 간선차량 100여 대가 터미널 밖으로 나가지 못했으나 해산 명령만 내릴 뿐 업무방해죄로 현행범 체포하진 않았다.
     
    결국 경찰은 홀로 주거의 안전과 권리를 외친 여성에게 한없이 강한, 무리를 지어 노동권을 외친 노조에겐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서씨의 집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A길). 지난 24일 오전 도로 아래로 흙이 유실되 붕괴될 위험이 있다. 송승민 기자서씨의 집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A길). 지난 24일 오전 도로 아래로 흙이 유실되 붕괴될 위험이 있다. 송승민 기자
    앞서 경찰은 서씨를 체포한 것에 대해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차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신고 내용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 것"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죄예방과 제지 차원에서 즉시 조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이 오래 지체되는 상황에서 집 쪽으로 옮기자는 차원이었다"며 "(현장 경찰관이) '체포할 수 있다'는 고지를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서씨의 집 위에 있는 임도(B길)에서 찍은 서씨의 집. 서씨 측은 "대형 트럭들이 임도를 사용하면 토사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송승민 기자지난 24일 서씨의 집 위에 있는 임도(B길)에서 찍은 서씨의 집. 서씨 측은 "대형 트럭들이 임도를 사용하면 토사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송승민 기자
    한편, 서씨는 2년 반 전쯤 귀농귀촌으로 완주군 화산면의 한 마을에 친부를 모셨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중순쯤 집 인근에서 축사 공사가 시작되자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집 앞의 A길(가칭)을 이용했다. A길의 지반이 약해 도로가 유실될 우려가 있자 마을 주민과 축사 측은 회의를 열고 해당 길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후 대형 차량들은 서씨의 집 위에 있는 임도인 B길 사용했다. 서씨 측은 "B길 또한 토사 유실로 인한 산사태가 우려된다"며 완주군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 완주군청 또한 현장 점검을 나오는 등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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