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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NL코리아' 본 수어통역사들 "자괴감과 모멸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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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SNL코리아' 본 수어통역사들 "자괴감과 모멸감 느껴"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 캡처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 캡처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수어 비하 논란에 한국수어통역사협회가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한국수어통역사협회 조성현 회장은 22일 CBS노컷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어젯밤에 소식을 접한 회원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수어 통역을 몇 십 년 하면서 이런 모멸감과 자괴감을 느껴본 게 처음이라더라"고 밝혔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면서 수어는 국가 공용어가 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화에 대한 미디어의 부족한 인식과 낮은 인권 감수성이 이 같은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이 인다.

    30년 동안 수어 통역에 종사한 조 회장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도 후보자는 4명인데 수어통역사는 1명뿐인 실정이다. 복수 후보자들이 말하게 되면 수어통역이 어렵지만 청각 장애인들의 '알 권리'는 존중되지 못하고 있다. 수어 통역 자체를 시혜적으로 바라본다"라고 짚었다.

    이어 "청각 장애인들의 언어인 수어를 저런 식으로 비하하는 것도 결국 인식 문제"라며 "청각 장애인들과 수어통역사에 대한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과문에도 그런 내용이 없다. 사회적 약자의 언어를 가지고 개그 소재로 써먹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질타했다.

    수어통역사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번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제소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성현 회장은 "장애인과 장애인 관련 종사자에 대한 차별적 행위는 인권위에 제소 가능하다. 이런 가능성도 열어 두고 내부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NL 코리아'의 '위켄드 업데이트' 코너는 올림픽 뉴스 중계 콘셉트로 진행됐다. 기자(정혁 분)가 올림픽 소식을 알리면 이를 AI(인공지능) 통역사 기가후니(정상훈 분)가 수어로 통역했다.

    그런데 통역 과정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손짓으로 수어를 희화화, 청각 장애까지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게 확산되자 'SNL 코리아' 제작진은 21일 쿠팡플레이 SNS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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