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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스며든 제로웨이스트숍 '한줌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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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마을로 스며든 제로웨이스트숍 '한줌상점'

    편집자 주

    나를 위한 작은 '바람'이 때로는 동무들을 만나면서 공동체의 바람이 되고 사회혁신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평탄한 길은 아니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힘이 되기도 한다. 건강한 빵을 먹고 싶은 이는 채식주의자가 됐고, 속절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안타까웠던 이는 자원순환을 업으로 삼았다. 같은 길을 걷던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은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길 위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대전CBS는 개인의 바람을 넘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을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만나다③]
    쓰레기 배출하지 않는 가게 '한줌상점'
    포장지 없고 소분·다회용품만 판매하는 zero waste숍
    카페, 도서관 이어 마을공동체도 참여…학하동 행정복지센터에 홍보용 부스 설치도

    ▶ 글 싣는 순서
    1. 비건, 시작은 달랐지만 탄소 중립에서 만나다…탄잡채
    2. 플라스틱, 제대로 쓰고 다시 또 쓰자…재:작소
    3. 마을, 놀다보니 환경…제로웨이스트 '한줌상점'
    4. 온전한 쉼…장애 '보호자'들이 웃었다
    권은진 씨. 신석우 기자권은진 씨. 신석우 기자대전 유성 학하동의 마을 활동은 동네서 실컷 놀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우리동네놀이터 공작단'이란 이름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놀이터 안전을 보강하고 공유 공간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환경'이란 주제에 초점이 맞춰졌고 마을은 지난 1년 활동의 주제를 환경으로 삼았다. 유성구와 인근 한밭대와의 협업에도 남아있던 '틈'을 마을은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의 '지역문제해결플랫폼' 프로젝트를 통해 메울 수 있었다.
     
    마을의 '카페 블레싱'에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연 '한줌상점'은 마을의 제로웨이스트 활동의 상징이자 교육장이다. 한줌상점이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포장지가 없거나 빨거나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다회용 용품만 판매하는 말 그대로 제로(0)웨이스트(waste) 숍이다.
     
    대전에는 ㈜윙윙을 중심으로 공방카페 니들과 이도저도, 제로플라스틱카페 자양분과 작당모의카페, 탄방길 작은 도서관과 카페 블레싱, Saturday coffe 신협점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학하동(카페 블레싱)이 처음부터 한줌상점을 안 것은 아니다.
     
    학하동 마을 카페에 마련된 '서로봄 한줌상점'. 지구에 무해한 물품과 함께 환경도서 공유책장도 운영 중이다. 권은진씨 제공학하동 마을 카페에 마련된 '서로봄 한줌상점'. 지구에 무해한 물품과 함께 환경도서 공유책장도 운영 중이다. 권은진씨 제공공작단의 마을 활동가 권은진 씨는 "환경에 대한 동네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졌는데, 코로나 때문에 1회용품 사용도 증가하고 분리수거도 느슨해지면서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했는데, 그 때 생각났던 게 SNS에서 봤던 혁신청과 자양분 카페의 '플라스틱 삽니다' 캠페인이었어요. 부모와 아이들이 플라스틱을 모아 자양분에 가서 팔고, 받은 코인으로 환경과 관련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험이 마을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경험이었던 거죠. 결국 혁신청이 진행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참여하게 됐고, 제로웨이스트숍인 한줌상점이 마을로 들어오게 된거죠. 마을공동체가 함께 돕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은 그 취지를 마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일상 속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마을 공동체의 제안으로 대전 유성 학하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플라스틱정류장과 한줌환경도서관. 권은진씨 제공.  권 씨는 "마을에서 일상적으로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실천행동을 함께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마을, 지구에 무해한 삶을 조금이라도 더  같이 살아보고 싶어서"라고 활동 취지를 전해왔다. 마을 공동체의 제안으로 대전 유성 학하동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플라스틱정류장과 한줌환경도서관. 권은진씨 제공. 권 씨는 "마을에서 일상적으로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실천행동을 함께 고민하며 지속가능한 마을, 지구에 무해한 삶을 조금이라도 더 같이 살아보고 싶어서"라고 활동 취지를 전해왔다. 이런 고민은 다른 대안으로 이어졌다. 권 씨는 "최근에는 학하동 행정복지센터에 한줌상점 도서관을 마련했어요. 한줌상점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구에 무해한 물품들과 책을 공유하는 도서관이예요.더 많은 마을 사람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요. 도서관과 함께 재활용을 위한 플라스틱 정류장도 설치했어요. 공동체 단위의 한 공간보다는 마을 단위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른 것인데, 앞으로 조직될 주민자치회와 연계해서 삶의 변화를 유도하고 또 이런 활동을 마을신문을 통해 알리고 확산시킬 계획이거든요"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한줌상점의 취지가 마을 공동체 속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공공기관과 마을신문 등의 또 다른 방식의 확장을 거듭하는 셈이다.
     
    학하동 마을 공동체는 한줌상점 외에도 어린이 환경인형극과 줍깅 등 '지구에 무해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은진씨 제공학하동 마을 공동체는 한줌상점 외에도 어린이 환경인형극과 줍깅 등 '지구에 무해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은진씨 제공학하동 마을 공동체는 한줌상점 외에도 어린이 환경인형극과 줍깅 등 '지구에 무해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은진씨 제공학하동 마을 공동체는 한줌상점 외에도 어린이 환경인형극과 줍깅 등 '지구에 무해한 삶'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권은진씨 제공"환경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많은 기관단체와 연대를 해왔어요. 유성구청을 통해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환경인형극과 어른들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고, 인근 한밭대의 지원을 받아 마을 신문을 제작하고 있어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한줌상점도 공간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고요. 학하동에는 유아 숲체험원도 있고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다는 조사 결과도 있거든요. 앞으로는 이런 것들을 바탕하고 연계해서 마을 브랜딩을 해볼까 해요. 생태친화적이고 환경에 무해한 마을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요."
     
    대전에서 가장 늦게 조성된 신생마을인 학하동. 실컷 놀고 싶어 시작된 마을 활동이 환경과 만나고 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연대를 거듭해 이제 대전에서 가장 생태 친화적인 마을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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