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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에 포옹 대신 폭언…피겨 전설 "러시아 코치 역겨웠다" [베이징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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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예바에 포옹 대신 폭언…피겨 전설 "러시아 코치 역겨웠다" [베이징올림픽]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마친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불거졌을 때 선수를 향한 동정론도 많았다. 만 16세도 되지 않은 어린 선수가 스스로 금지약물을 찾았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도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를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과 별개로 발리예바를 둘러싼 주변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향후 전개될 도핑 관련 조사도 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 유력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 17일에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보였던 태도는 전 세계의 비난을 샀다.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을 1위로 마쳤지만 결국 자신을 둘러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4위에 머물렀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경기를 마치고 빙판을 빠져나오는 발리예바에게 따뜻한 포옹 대신 따가운 질책을 했다. "왜 포기했어? 왜 경쟁을 그만뒀지?"라고 질책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이 장면은 스포츠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소름 끼치는 장면이었다"고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피겨스케이팅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알리오나 사브첸코(독일)는 유럽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와 인터뷰에서 투트베리제 코치를 향해 독설을 내뱉었다.

    사브첸코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나이 만 34세로 무려 5수 끝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어 국내 피겨 팬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이다.

    사브첸코는 발리예바를 다루는 러시아 코칭스태프의 태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사브첸코는 "15세 소녀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빙판 위에 올랐다. 어린 아이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녀를 출전시키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했어야 했다"이라고 말했다.

    사브첸코는 투트베리제 코치를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브첸코는 "러시아 코치는 발리예바를 안아주지도 않았다. 어린 소녀를 그렇게 다루는 코치를 보고 역겨웠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게 놔둬서는 안 된다. 어린 선수는 종종 자신의 부모보다 코치를 더 신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 장면을 보고 자신의 아이를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키울 생각이 싹 사라졌다는 사브첸코는 "나는 발리예바와 그녀의 어머니를 개인적으로 안다. 다른 것을 떠나 발리예바를 인간적으로 지지하고 그녀가 새로운 코치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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