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교통혼잡이 이저진 강릉 옥천오거리 회전교차로. 독자 제공 강원 강릉시가 회전교차로를 설치한 후 발생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옥천오거리 일대의 교통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는 지난 15일 옥천오거리 교통흐름 개선을 위해 실시한 용역결과에 대해 최종보고회를 갖고 향후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용역 결과 교차로 서비스 수준(LOS, Level Of Service)은 기존 신호교차로 대비 전체적으로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변 하수관로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도로용량이 증가돼 소통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비 2월 교차로 지체도는 금요일 오후 5~6시 사이 104초에서 15.4초로 크게 단축됐다. 또한 일요일 오후 1~2시도 39.6초에서 10.1초로 줄었다. 가로구간 통행속도 역시 금요일 오후 5~6시의 경우 19.6㎞/h에서 32.8㎞/h로, 일요일 오후 1~2시는 20.6㎞/h에서 33.0㎞/h로 향상됐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5차에 걸쳐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의 요일별(금,토,일), 구간별(옥천오거리, 홈플러스 앞, 한화생명 앞 사거리, 성남사거리) 교통량을 비롯해 지체도와 통행속도를 조사했다. 시는 용역결과에서 제시된 내용 중 교통섬 크기 확대, 과속방지 시설 설치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후 반영할 계획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옥천오거리 일대는 전통시장인 중앙시장과 성남시장이 몰려 있고, 외지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인 월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강릉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지난해 9월부터 기존 신호등 체계에서 회전교차로로 변경했다. 시 자체적으로 교통량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회전교차로가 차량 흐름과 사고 예방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전교차로 변경 이후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휴일에는 교통혼잡이 더 악화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하수관거 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중앙시장 입구 등에서 심각한 정체가 발생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강릉시 옥천오거리 교통환경 개선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 등을 대비하기 위해 이번 용역결과에서 확인된 문제점 등을 보완해 추가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는 등 옥천오거리 교통체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