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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4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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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4가지 조건'

    연합뉴스연합뉴스
    20대 대통령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어느 한 후보의 우세를 예상할 수 없는 혼전양상을 띠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후보단일화' 5글자를 입길에 올리는 일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일방이 다른 후보를 밀어주는 제로섬 단일화도 있으나 서로 도우면서 당선의 과실을 나눠 갖는 그래서 결국은 두 사람이 갖는 이익의 합이 더욱 커지는 논제로섬(non zero-sum) 단일화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 모두 일정한 여론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데다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경쟁력'에서 앞선 조사결과도 이따금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제로섬 단일화의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안철수 후보는 과거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뒤 도미한 전력의 파장으로 '안철수는 결국 철수한다'는 프레임에 갖혀 2022년 초까지 만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워낙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진데다 가정사(事)를 둘러싼 논란이 겹쳐 겨우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것이 단일화의 전제조건이 된 셈이다.


    20대 대선 단일화의 첫번째 조건은 비등비등한 후보간 지지율이다. 대선 D-30일의 여론지지율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려온 역대 대통령선거 결과가 이번엔 먹혀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양강을 형성한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머물러 있어 어느 쪽의 우세도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 3일 있었던 대선후보 4자 토론회 이후 4일~7일 사이 실시된 10여개 언론사의 여론지지율 조사에서 1, 2위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대략 1~10%, 평균 4% 내외의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오차범위 내의 우위라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 눈여겨볼 대목은 최근 잇따라 나온 여론조사의 조사 응답 비율이 고작 8%안팎, 많아야 15%수준이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착시효과를 고려한다면 더욱 후보간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번째,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대통령선거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2월 합동토론회 직후 실시된 CBS-서던포스트 조사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후보와 이재명 후보간 가상 대결은 큰 격차의 야당후보 승리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연말연시 까지만해도 20%를 넘던 부동층의 비율이 대선이 임박해짐에 따라 10%대, 조사에 따라서는 한 자리수 %대까지 낮아지고 있어 웬만한 이슈가 나와도 지지율 출렁임이 크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메가톤급 이슈가 출몰할 경우 대선판 자체가 요동칠 개연성이 크지만 그 가능성은 작다.

    과거 대통령선거를 살펴보면 단일화는 필승이 공식이었다. 단일화가 확실히 이뤄진 경우와 막판에 삐걱거린 경우를 합치면 15대, 16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단일화논의가 있었고 대선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5대는 첫 단일화 성공케이스로 DJP연합으로 김대중 후보가 승리했다. 16대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효과로 선거종반 반전이 있었고 19대 때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 뒤이은 안철수 후보의 불출마,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적으로 2번은 승리, 1번은 패배다. 무시할 수 없는 승률이다. 20대 대통령선거는 혼전 내지 박빙이라 단일화가 효과를 낼 확률이 더 높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아무리 혼전양상이라도 정작 당사자들이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면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러나,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가운데서도 원사이드한 지지세가 모아지지 않자 2월들어 야당 내부로부터 단일화 요구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지난달까지 단일화의 '단'자도 꺼내지 않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거나 "단일화를 한다면 안철수 후보와 나 사이에서 전격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으며 야당 의원 55명이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조사도 나왔다. 설사 안되더라도 손해볼 것도 없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안철수 후보는 8일 열린 토론회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국민의당에서 나온 "국민의 열망이 단일화라면.."이란 전제가 달린 선대위 고위관계자 발언은 단일화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빙승부라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조차 안철수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낼 정도로 거대 양당은 이미 단일화를 승부의 쐐기를 박아줄 최후의 빅카드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단일화를 이뤄낼 방법이다. 그래서 '합의를 이끌어낼 방안'이 단일화의 마지막 조건이다. 단일화 논의가 수면위로 떠오른 지금 주고받는 논의들은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때로는 거친 언사로 '단일화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식의 발언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유권자들조차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 논의가 진전될 것이란 기대를 가진 채 후보들을 주시하고 있다. 20대 대선 결과 탄생할 정권이 삶의 질 개선과 누적된 양극화, 힘겨운 코로나 팬데믹 등 산적한 현안을 헤쳐나갈 당사자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당사자 이상으로 숨죽이며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은 국민일 지 모른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정치권에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말쯤을 '단일화 효과'를 최대로 극대화할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2강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에 다양한 단일화 논의가 오가면서 점차 윤곽이 그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나온 단일화 아이디어는 '통합 내지 공동정부',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낼 방안으로는 여론조사보다는 '후보간 담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론 지지율 1위를 가장 많이 기록한 후보가 원샷 여론조사로 단일화에 합의하긴 어렵고 당사자인윤석열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은 생각지도 않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2월 중 2강 후보간 지지율이 호각세를 이어간다면 공동정부 구성을 매개로 한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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